만년 작가 지망생 안뜰에봄. 우연한 기회로 기획작가 면접을 보게 되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담당자로 취업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시작된 출판사 인턴 생활… 작가님이 되겠다는 포부와는 달리 작가님을 모셔야 하는데… 그녀는 과연 지랄 맞은 사수 하늘의 눈을 피해 작가로 데뷔할 수 있을까? 본의 아니게 까칠한(?) 사수 하늘과 20년 지기 절친 레오, 그리고 직진남 세기와의 우당탕탕 로맨스
선생님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우등생 이영원.수능을 앞둔 이 중요한 시기에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날건달에 불과한 생양아치에게 가슴이 두근거리는데...책 속에도 마땅한 모범답안은 보이지 않고, 서로 사랑한 지 3개월이면 서로의 눈을 멀게 했던 감정 호르몬이 사라진다는 학설(?)에 힘입어 생양아치에게 대시하는데―!!뭐?! 나 같은 범생은 재수가 없다고?! 두고봐, 강하루!!내 쌔끈한 날라리로 변신해 꼭 니 눈을 멀게 할 테닷―!!
'심장은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머리는 그 사랑을 거부했다. 그것은 꽤나 묘한 기분이었다. 나지만 내가 아닌 느낌이었다.' 햇빛을 받아 금발처럼 보이는 금갈색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와 굽실거렸다. 거울 안에는 반짝이는 짙은 녹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가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비욘느 롯사 엘리언트."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울림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천천히 거울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통통한 젖살이 있던 아이의 모습이 사라지고 성인이 된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잊지 마. 나는 바로 너야.' 광기에 젖은 녹색 눈동자가 거울 안에서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천천히 달싹였다. '이지아.' 순식간에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고 피곤에 지친 여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방금 전의 그녀와는 다른, 그러나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었다. 마치, 한 편의 극을 보는 것처럼 나는 제삼자가 되어 그녀의 일생을 보았다. 지금의 나는 죽은 비욘느의 회귀인가? 지루한 일상의 일탈을 원했던 이지아인가? 아니면 미래를 보고 온 어린 비욘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