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운세에 따르면 오늘은 물고기자리에겐 행운의 날이다. 게다가 앞으로 이사 갈 집에는 물고기자리와 궁합이 좋은 ‘카프리콘(염소자리)하우스’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그러면 엄청나게 운이 좋아야 하는데, 눈앞에 있는 낡아빠진 허름한 집을 본 아비게일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저… 주인분 계시나요? 내일 이 집에 들어오게 된 사람인데요….” 안에 있던 키가 크고 건장한 남자에게 용기 내어 물어 보자, 그는 푸른 눈동자를 빛내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이 집 주인인데, 난 계약 따위 한 적 없습니다. 사기당한 것 같네요.”라고…!
연인 겸 사업 파트너에게 배신당해 고향으로 돌아온 마리엘. 그러자 파티 회장에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의 상대, 데인이 나타난다. 대부호 실업가에 [올해 최고의 독신남]으로 뽑힌 그와의 재회는 마리엘의 마음을 뜨겁게 한다. 소녀의 안타까운 사랑이 되살아났지만, 그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결혼도 아이도 필요 없다고 정해놓은 사람이었다. 꿈꾸는 소녀인 채로 사랑은 불가능해. 그런데 데인은 그런 마리엘은 아랑곳 않고 계약상의 연인이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는데...
이건 오늘 하룻밤 딱 한 번뿐인 실수다…. 카리사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다. 어젯밤 그녀는 이름밖에 모르는 상대와 달콤한 밤을 보냈다. 약혼자에게 파혼 통보를 듣고 "지금껏 지켜온 버진을 그냥 버려"라는 여동생의 말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러나 그 남자는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나고 말았다! 뮤지션 출신이라고 하는 벤은 카리사가 모집하고 있던 하숙인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고 말하는데― 날 찾아온 게 아니었구나. 무작정 쳐들어온 그에게 「남녀 관계는 일절 없음!」하고 선을 긋지만――?!
어떠한 이유로 단짝의 오빠인 마이클의 가짜 아내 역할을 맡게 된 부잣집 아가씨 로잘린. 그녀는 남동생과 함께 그의 큰할머니가 사는 시골에 가게 된다. 지금은 고고학자로서 활약하고 있는 마이클과는 과거에 정열적인 사랑을 나눈 연인 사이였다. 첫눈에 반해 급속도로 사랑을 싹틔웠던 둘이었지만 로잘린은 마이클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고는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는 하나, 인제 와서 마이클에게 이런 부탁을 할 자격은 없다. 그렇게 심한 짓을 한 로잘린을 마이클이 용서할 리가 없으니까─!!
성실한 비서 아비가일의 상사는 연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사장 가브리엘이다. 바람둥이로도 유명한 그가 드디어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단 소리를 듣고 아비가일은 깜짝 놀랐지만, 이제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이나 말에 두근거리거나 섹시한 눈빛을 애써 무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비록 그의 약혼녀가 다른 남자와 클럽에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기 전까지였지만…. 당연히 약혼은 취소됐다. 그러나 가브리엘의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아비가일이 대신 약혼녀인 척 연기를 하게 되는데…!
개비는 초조한 마음을 안고 아랍의 왕국 잔타라로 향한다. 여행 중에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오빠를 돕기 위해. 오빠의 무죄를 믿는 그녀는 잔타라의 국왕에게 직접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금발을 빛내며 궁전에 숨어들었지만 머지않아 황태자 라피크에게 들키고 만다. 그에게 사정을 얘기하자 라피크는 개비에게 거래를 제안하는데…. 당신의 오빠를 구해주는 대신 당신은 무슨 대가를 치를 생각이지? 뭐라고? 이 멋있는 이국의 왕자는 대체 나한테 무슨 소릴 듣고 싶은 거야?
큰 키와 검은 머리, 뛰어난 외모…. 고지식한 수잔에게 있어서 그것은 처음 해보는 모험이었다. 설마 맨해튼의 인파 속에서, 알지도 못하는 잘생긴 남자에게 자신 쪽에서 먼저 말을 걸다니! 게다가 두 사람은 1주일에 한 번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비밀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규칙은 서로의 정체를 탐색하지 않을 것. 거짓말도 밀당도 없이, 두 사람은 강렬한 인력만으로 맺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알지 못했다. 이름밖에 모르는 그를 사랑하게 되어 버릴 줄은….
이제 곧 서른 살이 되는 메건의 고민은 바로 엄마. 지금은 결혼에 관심이 없는데 끊임없이 신랑감 후보를 데려온다. 다음 상대는 루카스 패트릭. 한창 잘나가는 인기 작가라는 소리에 그녀는 계획을 떠올린다. 그 사람에게 부탁해 나한테 푹 빠진 척해달라고 하는 거야! 그러면 엄마도 얌전해지겠지. 메건은 당장 루카스를 찾아가지만 그는 부재중이었고 루카스 대신 메건을 맞이해준 건 페인트 작업 인부였다. 메건은 실망하면서도 그에게 사정을 말하고 만다. 설마 그 섹시한 남자가 루카스 본인인 줄도 모르고...
곱게만 자란 아가씨 앨리스는 처음으로 혼자 사는 생활을 만끽 중. 이웃에 사는 사람은 우수한 CEO로 소문난 사일러스의 쌍둥이 동생 레이. 레이의 도움으로 사일러스와 가까워졌지만 앨리스가 신경 쓰이는 건 항상 옆에 있어주는 레이였다――. 쌍둥이 사이에서 흔들리는 순애 로맨스!
모건 아일의 왕녀 멜리사는 양국의 평화를 위해 지금껏 대립했던 이웃나라 토마스 아일을 방문했다. 처음 맡게 된 중책에 긴장한 그녀를 따뜻하게 맞아준 건 온화한 비취색 눈동자가 인상적인 차기 국왕 크리스 왕자였다. 게다가 2주간 머무는 중 크리스가 직접 에스코트를 해줄 것이라고 한다. 매력적이고 서글서글한 크리스에게 멜리사는 어느새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이때만 해도 멜리사는 꿈에도 몰랐다. 그의 다정함 뒤에는 차가운 목적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할리퀸] 공주와 사기꾼, [할리퀸] 프린세스 레슨, [할리퀸] 사랑과 숫자와 왕자님」 스핀오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