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의 가희(歌姬)라 불리는 카트리나 앞에 명문 귀족인 찰스 보스턴, 체이스가 나타난다. 방탕한 플레이보이이자 그 어떤 내기에도 지지 않는 강한 운을 가진 사나이라는 평판이 자자한 그는 카트리나의 남동생 해리가 내기에 져 2만 기니의 빚을 졌다는 사실을 말해주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카트리나는 집을 통째로 팔아도 갚을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액수를 요구하는 체이스를 향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카트리나의 불타는 금갈색 눈동자가 그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데…. 그는 카트리나의 아버지에게 제안을 한다. 빚을 완전히 청산해주는 대신 딸을 달라고!
“사랑 같은 건 필요 없어. 내 아들을 낳으면 진범을 잡아 주마.” 냉담한 영주 유언의 그 제안을 어리고 무력한 올리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거절하면 숙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을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꿔왔기에 적어도 첫 남자는 자기 손으로 선택하고 싶었던 올리앤은 유언의 친구에게 동침을 청한다. 그런데 욕망은 충족된 후에도 가라앉을 줄 몰랐고, 올리앤은 금지된 만남을 거듭하고 만다. 그 이면에 영주의 비밀스러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줄도 모른 채로….
초대받은 파티에서 불이 나자, 소피아는 올리버라는 급사와 함께 화상을 입은 부인을 구한다. 그런데 급사인 줄만 알았던 그 남자는 사실 이 파티의 주최자인 티크스턴 공작이었고, 화재 현장에서 그녀의 용감한 행동에 흥미가 생긴 올리버는 다음에 주최하는 하우스 파티에 그녀를 초대한다. 사실 이 파티는 그의 신붓감을 고르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자신이 공작의 신부 후보에 들어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는 소피아의 관심은 오직 자신이 기르는 반려견에게만 쏠려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