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업인 제과 회사의 경영이 기울면서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케이트는 손님 중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고 얼어붙는다. 니코스… 3년 전 여행지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안 좋게 헤어졌던 사람! 그리스에서 사업에 성공해 억만장자가 되었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마주치다니…. 그런데 다음 날, 그녀를 찾아온 니코스가 차갑게 말한다. "나와 결혼해 줘야겠어. 합의하지 않으면 이 회사는 내 것이 될 거야."
센 강 다리 위에서 아날리나는 떨고 있었다. 위기에 처한 나라와 부왕을 위해 생판 모르는 타국의 왕에게 시집을 가야만 했기 때문. ‘어쩔 수 없단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두 번 다시 그런 경험은 하고 싶지 않아!’ 약혼반지를 던져버리려는 아날리나를 샤프한 이목구비를 가진 남자가 말리는데…. 그 모습을 파파라치가 봤다는 걸 알고, 아날리나는 순간 눈앞에 있는 그 남자에게 키스를 했다.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캔들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설마 그 남자가 아날리나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라시드 왕의 동생, 자히르인 줄도 모르고…!
로마노 푸치니― 패션 디자이너 겸 모델. 그의 미모와 재능은 수많은 여성들을 포로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로마노의 매력은 착각일 뿐이란 걸 패션 잡지의 편집장인 재클린은 알고 있었다. 오래전 여름, 둘은 서로 사랑했고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었지만 그녀가 어떤 비밀을 털어놓자 로마노는 그녀를 버리고 떠난 것이다. 그 후 재클린은 그를 피해 왔는데, 여동생 결혼식에서 재회하게 되었다. 내 마음을 짓밟아 놓고 저런 미소를 보이다니! 용서 못 해…. 하지만 왜 가슴이 두근거리는 거지…?!
언론사에 다니는 켈리는 우연히 잡지에서 조 태너의 사진을 보고 확신한다. 틀림없어, 이 푸른 눈의 남자는 정변 때 살해당했다고 알려진 암브리아 왕가의 아름다운 프린스야! 하지만 몰래 그를 미행하던 중 조에게 들키는 바람에 붙잡혀버린 켈리가 모든 사정을 설명했음에도 그는 어렸을 때의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지금 자기는 오늘은 처음 만나는 딸을 데리러 가야 하니 바쁘다고…. 그러나 딸의 베이비시터가 공항에서 도망쳐 버리자 그는 켈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백작가의 영애 아미라는 아버지가 정한 결혼에서 도망쳤다. 자유 없는 인생을 살 바에야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절박한 마음을 먹은 순간, 그녀를 구한 사람은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시크 아디르였다.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와 함께 떠나고 싶다 말하는 아미라에게 아디르는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사라졌고, 그 로부터 4개월 후… 아미라의 결혼식 날, 다시 나타난 아디르는 아미라를 모국으로 데려간다. 하지만 아미라의 약혼자에게 모욕을 안겨주기 위해 그녀를 빼앗았다는 말을 듣고 마는데…. 그럴 수가! 날 사랑한 게 아니었어?
칼리아 왕국의 왕녀 갈릴라는 오빠의 부름을 받고 집무실로 향했다가 방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남자를 보고 놀라고 만다. 결혼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믿는 갈릴라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랑 없는 결혼을 올린 오빠의 모습을 보고 슬피 울고 있었던 어젯밤. 그녀 앞에 홀연히 나타나 다정한 위로와 키스를 남긴 채 떠났던 남자, 다시 한번 그 사람을 만나게 되다니!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는 자신이 지리아 왕국의 왕인 카림이라고 말하며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 갑작스러운 청혼을 거절하려 했으나 그는 왕가의 비밀에 대해 입을 여는데?! *「[할리퀸] 모래 새장 속 신부」 스핀오프 작품.
살고 있던 건물에 내려진 퇴거 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개발업체의 회장을 찾아간 칼리는, 뜻밖에도 그곳에서 남편인 닉과 마주한다. 결혼식 직후, 닉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저택을 뛰쳐나온 지난 1년 동안 완벽하게 도망쳤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남편 손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었다. 닉은 그녀에게 저택으로 다시 돌아가 그의 후계자를 낳아준다면 재개발 계획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협박한다. 자신은 애인과 관계를 이어가며, 나는 아이를 낳는 도구가 되어 고독한 아내를 연기해야만 하는 거야―
억지로 귀족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 소피는 새장 속의 새나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그녀는 우연히 바깥세상을 가르쳐주겠다는 시칠리아인 실업가 렌초를 만나 첫눈에 반했고, 그에게 버진을 바치지만 결국 운명에 거스르지 못하고 그의 곁을 떠나야 했다. 한편, 결혼식 당일, 렌초는 소피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신부를 납치한다. 그런데 그의 목적은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소피와 정부로서 계약을 맺는 것이었다. 그를 사랑했던 것은 소피 혼자였던 걸까? *「[할리퀸] 신부 교체!」 스핀오프 작품.
버추얼 비서인 이블린은 자신의 일을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여러 명의 보스와 업무를 하는 것은 마음이 편하다― 다만 그 중 한 명의 고객 레오 자모스를 제외하면. 그와는 3년 전에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첫눈에 서로에게 끌렸고 뜨거운 키스를 나눴지만 겁이 난 이블린이 그 자리에서 도망친 것이다. 레오는 그녀가 그때의 여자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뻔뻔하게도 이블린에게 밤을 함께 보낼 여자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개인비서로 일하게 된 소피는 근무를 위해 베니스로 향하는 기내에서 처음으로 고용주 맥을 만난다. 이 사람이 보스? 어쩜 이렇게 핸섬할까... 하지만 단정한 이목구비와는 다르게 위압적인 태도의 그에게 불안을 느끼는 소피. 그래도 추억의 땅 베니스에서 일할 수 있다는 매력에 저항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맥과 함께 보내는 사이 거만하기만 한 줄 알았던 그가 가끔 보이는 웃는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긴다. 거기다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드는 그의 눈동자에 가슴이 설레는데...?!
천애 고아인 시에나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는 사장 에밀리아노는 가장 소중한 연인. 결혼을 바라고 있던 어느 날, 잡지에서 그와 재벌가 딸의 약혼 사실을 알게 되어 꿈은 무참히 깨지고 만다. 하지만 자신을 버린 거라 생각했던 에밀리아노는 헤어지지도 않은 채 억지로 입술을 빼앗는다. 미련으로 남은 욕망에 불이 붙어, 시에나는 그를 밀쳐내고 달려나가다 의식을 잃고 만다. 눈을 떠보니 그녀에게 남은 건, 그에게 사랑받던 때의 기억과 새로운 생명. 가련한 시에나를 기다리는 미래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