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다쓰지(1879-1953) 변호사는 일본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외국인 독립유공자이다. 일본의 식민통치 시대를 거쳐 해방 이후까지 후세 변호사는 인류애적 양심에 따라 조선인들의 독립과 권익향상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였다. 본 작품은 후세 다쓰지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에 일어났던 ‘박열, 가네코 후미코의 대역죄 사건’ 재판과 관련된 일화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단편이다. 1926년 7월 31일 새벽 일본 도치기쵸 외곽 갓센바 묘지에 가매장 되어 있던 가네코 후미코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변호사 후세 다쓰지를 필두로 가네코 후미코의 흑우회 동지들과 그녀의 모친, 그리고 부검을 위해 동행한 의사였다. 가네코의 시신을 수레에 실어 화장터로 가는 길, 그리고 화장하여 유골을 수습하고 옮기는 기차 안에서 후세는 일행과 ‘조선인들의 독립운동’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후세 변호사가 조선인을 비롯하여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호를 하게 된 계기를 들려준다.
이진석, 고수경을 중심으로 그들과 혈육, 인연 등으로 얽혀있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 새겨진 파편적인 기억에 관한 이야기. 각자의 삶들 속에 생채기처럼 새겨진 기억을 담은 여덟 개의 이야기는 느슨하게 서로 얽혀있다. -목차- ep1. 멕시코 치클 "사람들마다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동정심의 총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마다 분수에 맞게 일생동안 그 양을 적절히 조절하며 살아야 해. " ep2. 뱀장어 "뱀장어는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많지 않아." ep3. 안테나 '하지만, 다른 사람을 제쳐두고 어째서 유독 Y가 화장실에 있을 때만 소리가 선명하게 들릴까?' ep4. 꿈 '어쩌면 나는 방금 죽은 그 청년을 기억하는, 복제된 그의 기억일 뿐인지도 모른다.' ep5. 목사의 딸 "용서를 구할 대상을 상실한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까?" ep6. 기억의 촉감 '나는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에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 그 기억은 마치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와 같이 느껴졌다.' ep7. 밤과 낮 콧속으로 스며들던 덥고 습한 공기와 비누냄새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ep8. 에필로그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때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학습을 목표로 한 만화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어린이 만화 시장에, 보리출판사 에서 순수한 창작 어린이 만화 5종을 어린이날을 맞아 펴냈다. 신인 만화가부터, 학습 만화와 어른 만화를 그리던 만화가를 비롯 다섯 명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캐릭 터와 이야기를 완성해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창작 어린이 만화를 그려 냈다. 진정한 나를 찾아 우주여행을 떠나는 ‘포포’, 딸꾹질만 하면 커다란 아기로 변신하는 ‘김깡깡’, 한 번의 실수로 9급으로 강등된 저승사자 ‘낭낭’, 엉뚱초등학교로 전학을 가 게 된 소심한 드라큘라 ‘모기라’, 가시가 있어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고슴도치 ‘밤토 토’. 이렇게 저마다 색다른 캐릭터가 만화책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이 책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 어린이만화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1년 동 안 시나리오와 그림 작업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거대한 아기 김깡깡의 비밀을 파헤치는 김깡깡 원정대 출동 초등학생 민기는 딸꾹질을 하면 커다란 아기 ‘김깡깡’으로 변신한다. 그럴 때면 민기 가까이에 있던 반 친구 인석이, 문규, 권웅이, 동생 나윤이도 함께 덩달아 이 신비한 세계로 끌려들어 가게 된다. 김깡깡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민기를 재워야만 한다. 반 아이들과, 장난감 ‘무스타파’는 김깡깡으로 변신하는 민기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김깡깡 원정대’를 꾸리게 되는데……. 과연 어떤 일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소년의 밤'은 , ,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람 내면에 살고 있는 미성숙한 소년, 소녀들에 관한 우화이다. 신화, 구전동화, 꿈 등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우화의 형식을 빌려 소년의 시대가 자신의 미성숙함 때문에 타인과 자신에게 상처를 남기고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담아 보고자 했다. :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어떤 소녀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 소녀는 단짝친구가 있어서 항상 붙어 다녔다. 소년도 같이 다니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다. 어느날 오후, 소년은 마을 어귀 강당 안에서 창 밖을 보고 있었는데 마치 꿈처럼 소녀가 안으로 들어오는데... : 집으로 향하는 소년의 발걸음은 여느때처럼 가볍지 않았다. 오늘따라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서 건너 마을에 일하러 나간 엄마 대신 할머니를 보살펴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소년은 나가 놀고 싶었지만 엄마의 회초리가 무서워 할머니 옆을 지켜야만 했다. 소년의 마음을 아는 할머니는 자신은 괜찮으니 놀다가 엄마가 돌아오기 전에 오라고 말한다. 소년은 망설이다가 할머니에게 엄마에게 절대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밖으로 나간다. 할머니는 멀어지는 손주의 뒷모습을 향해 언제나처럼 똑같은 당부를 거르지 않았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아야 한다.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친구를 때려선 안돼." : 코레는 아름다운 처녀로 자라났다. 그녀는 어머니 데메테르가 꾸려 가는 화원에 나와 일을 돕게 되었다. 데메테르는 식물을 풍성하게 자라게 하는 재주가 있어, 화원은 언제나 생명의 기운으로 넘쳐났다. 식물을 자라게 하는 건 데메테르였지만 모든 꽃은 코레를 향해서 피어나는 것 같았다. "보세요. 당신은 수선화를 닮았어요." 어느 날, 한 남자가 코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건네며 말을 걸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