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동포여, 원수를 몰아내자. 피의 대가는 자유이다. 대한독립만세!" 1926년 6월 10일,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인산일. 삼엄했던 일본군의 감시와 수많은 인파를 뚫고 한 학생이 뛰쳐나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목이 터져라 외친 청년의 한마디 뜨거운 외침에 종로 일대가 얼어붙는다. 역사는 제2의 3.1운동을 만들고자 했던 ‘이선호’와 학생들의 만세운동이 결국 실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족 잃은 원한에 사로잡혀 두억시니가 되어버린 어느 도깨비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학생 이선호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외침으로 대한민국의 아침을 깨우려 했다는 것을. 일본 밀교의 암살자에게 사로잡혀 조선총독부 철관에 봉인되는 순간까지 두억시니는 또 다른 독립운동가였다. 그리고 모두가 잊고 있던 그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두억시니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에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