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하렘 소설 속 여주인공의 하나뿐인 동생으로 빙의했다. 게다가 한 번 크케 앓다 깨어난 탓에, 여주인공이 유난히 애지중지한다. 그걸 이용해서 언니에게 상처만 준 갱생불가 쓰레기 원작 남주를 물리쳤더니……. '리리, 안녕? 혹시 케이크 좋아하니?' '리리는 언니를 닮아서 정말 예쁘구나. 쿠키 먹지 않을래? 언니한테는 멋진 오빠가 줬다고 꼭 말해주고.' '이거 먹고 잠깐 저쪽으로 가 있지 않을래? 아저씨랑 언니랑 긴히 할 말이 있어서 그런데.' 어째서인지 다른 남주 후보들이 나에게 잘 보이지 못해 안달이다. *** "못 생긴 애랑은 같이 안 놀아." 눈앞의 남자아이가 한껏 심통난 얼굴로 중얼거렸다. 어쭈.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이 구역 실세의 맛을 보여주지. 나는 언니의 옷자락을 슬며시 잡아 당기며 불퉁하게 뇌까렸다. "나 쟤 싫어. 그러니까 쟤 데려온 오빠도 싫어." 동시에 세드릭의 얼굴이 흡사 사망 선고를 들은 사람처럼 하얗게 질렸다. #책빙의 #실세 뽀시래기 여주 #눈치 빠른 여주 #세계 제일 미인 자매 #자매가 차린 역하렘
Q. 믿었던 아빠가 엑스트라가 아닐 때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A. 뭐, 뭐야…. 내 ‘지나가던 제국민 1’ 역할 돌려줘요…. 1년 365일 전쟁 중! 하루라도 바람 잘 날 없는 미친 세계관! 이곳에서 엑스트라로 태어났다는 건 축복이었다. “공주~ 일어나세용♡” “아고, 이뻐라 울 딸♡♡” 게다가 멋지고 다정한 아빠(제임스 브라운, 27세, 엑스트라)와 산골 마을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소박한 삶이라니, 최고다! ……라고 생각했는데. * * * “자, 그럼 보시져! 마침 등장한 저분이 바로! 제 아버지입니다! 널리고 널린 평민 남자들의 상징, 갈색 머리와 갈색 눈!” “…….” “요,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지나가는 제국민 1에 불과하져. 산골 마을에서 어린 딸과 힘들게 나무 해서 먹고 사는 27살 미혼부예요.” 기사단장은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저어, 선생님? 저기여? 으앙!” 그 순간, 기사단장이 흠칫하며 검을 빼 들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돌아보았다. ‘…아빠?’ 아빠의 낡은 부지깽이 위로 푸른 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저, 저게 뭐야?’ 다음 순간. 엑스트라 1의 상징이었던 아빠의 갈색 머리와 갈색 눈이…. 서서히 바뀌었다. “헐.” 누가 봐도 ‘나 주인공이야!’ 하고 외치는 눈부신 은발과 번뜩이는 푸른 눈동자로! ‘저, 저기요?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산골 마을 27세 미혼부….’ ……제임스 씨? 이거 맞나요? “내 딸 내놔, 이 개자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