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범한 고등학생 은소리. 여름방학을 만끽하다 잠시 외출했는데 호수에 빠졌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북월국 둘째 공주의 몸에 빙의해 있었는데... 그것도 동생 대신 화친혼으로 팔려 가는 길 위라니! 게다가 내 혼인 상대는 온몸에 흉한 종기가 나 있고 촉수가 8개나 달렸다고? 인간 말고 다른 종족과 결혼하는 건 너무하잖아! 혹시 제물로 바쳐지는 거 아냐? 몇 번의 탈주 시도도 실패하고 결국 혼인 상대인 이종족(異種族)의 황제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럴 수가! 눈이 멀 것 같은 미남이잖아?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내가 화친혼을 가장해 자객으로 잠입한 것이라는 것! 집중하자, 은소리!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거대한 제국 란시아의 황제, 카알 라킨. 잔혹한 성품의 황제로 인해 그의 하렘에서는 언제나 피의 비가 내린다. 또 한 명의 후궁이 그의 손에 죽어 나가고 그 자리를 채우게 된 노스앤드 영주의 딸 에리카 코르. 잔혹한 황제와 한없이 연약해 보이는 소녀, 에리카를 보고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이 하렘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예측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에리카는 점차 카알 라킨의 뒤틀린 표면 아래에 다른 모습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카알 또한 나약해 보였던 에리카와 지내며, 자신의 상처가 아물어 가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애틋함을 느껴 가지만 황제와 그의 약혼녀라는 그들의 신분은 그들을 그저 사랑을 느껴가는 연인 관계로 내버려 두지 않는데….
귀족 사교계의 화려한 여왕, 헬레나 윈스턴. 황태자의 갑작스러운 사랑 고백으로 스캔들에 휘말린 그녀에게 황후는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내가 정해준 남자와 결혼해라. 그리고 그자의 비밀을 내게 낱낱이 알려다오.” 결혼 따윈 관심 없던 헬레나는 수상한 ‘벤야민 이슈페른’ 백작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황후의 첩자가 되는데.., 그런데 벤야민 이 남자,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미친놈이잖아?! 음흉한 그의 속셈을 알게 된 헬레나는 결심한다. 남편을 나락으로 보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