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1년 이상 연애하고, 교제를 인정받은 학생들에게 대입 가산점을 준다.’ 20XX년, 대한민국. ‘고교 연애 장려 정책’이 시행된다. 연애 관리 우수학교인 다정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예리. 대학 진학을 위해 연애가산점이 절실하지만, 그녀에겐 연애를 할 수 없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 “만나서 그냥 그렇고, 앞으로 친하게 지내지 말자.” 그러나 늘 장갑을 끼고 다니는 전학생 민가람의 첫인사를 듣던 순간, 예리는 생각했다. ‘...쟤라면 사귈 수 있겠다.’ 감정을 잃어버린 예리와 감정에 진절머리가 난 가람의 대충 연애 로맨스. '우리, 대충 연애하자!'
한순간의 낙마 사고로 애인이 기억을 잃었다. 그런데 이놈이 기억과 함께 인성도 상실한 것 같다. “정신 사납게 알짱거리지 말고 내 눈앞에서 꺼져!” 나에게 사랑한다 속삭이던 다정한 남자는 어디 가고 저 인성 파탄자는 대체 누구지? ‘알브레히트 역사에 다시없을 개차반’ ‘분리수거도 되지 않는 예쁜 쓰레기’ 내 남자를 향한 소문들이 정말 사실이었던 걸까? 그가 내 눈앞에서 약혼녀와 손을 잡든 입술을 비비든, 기억을 되찾기만 하면 흠뻑 패 주리라 생각하며 버텼으나… “임신입니다.” 내 배 속에 그놈의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