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 사서로 부임한 '준하'. 준하는 부임 첫날, 도서관에 숨어 사는 '썸머'를 만나게 된다. 썸머는 99년에 남산에서 죽었지만, 당시의 모습 그대로 머물러있는 특별한 존재. 그런 썸머가 인간 꼴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책 읽기다. 책을 읽으며 감정을 느끼면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 척 보기엔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 썸머에게도 한 가지 특이 사항이 있으니, 썸머는 자기가 죽은 1999년 이후 태어난 사람, 만들어진 물건과는 교류할 수 없다. 그런데 준하만큼은 예외. 자신이 죽은 이후 태어난 준하인데, 왜 서로 볼 수 있는 걸까? 썸머는 준하가 환생의 열쇠라고 생각하고, 그를 꼬드겨 책 읽기 모임을 만들려 한다. 하지만 준하는 그런 썸머의 제안에 관심이 없다. 그러던 중, 준하는 썸머와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썸머의 환생으로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수정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보게 된다. 이렇게 두 사람의 남산도서관 환생 북클럽이 시작된다.
해방 후, '섬 안의 섬' 제주 우도에 사는 15세 해녀 '해오'가 인어 '사라'를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 어린 시절 갑자기 떠나간 엄마에 대한 상처와 원치 않을 혼약으로 답답한 나날을 보내던 '해오'. 어느 날 밤, 해변에 쓰러져있는 인어 '사라'를 구해준다. 이를 계기로 서로의 상처를 다독이며 친구가 되는 해오와 사라. 한편, 해오는 새로이 섬에 등장한 '여희'라는 의사가 연 야학에서 해녀 친구들과 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배움의 기쁨도 잠시, 여희는 섬에 온 또 다른 목적이 있었으니... 인어 때문에 벌어진 끔찍한 과거의 사건으로 마을 사람들과 인어의 갈등이 깊어져만 간다. 해오는 무사히 사라를 지킬 수 있을까?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고도 서글픈 인간과 인어의 인연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