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내연 관계가 되자는 똥차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공자님은 제 취향이 아니에요. 제 취향은, 공자님의 동생분이랍니다.” “뭐? 내 동생이 취향이라고?” 그래. 너 말고 네 동생. * * * 그 ‘동생’이 퇴폐미가 줄줄 흐르는 짐승이 되어 찾아왔다.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결혼해 주십시오, 누님.” 그것도 어린 시절에 장난으로 서명한 약혼 서류를 들고서. 아니, 그거 소꿉장난용 아니었어? “설마 내가 없는 동안 취향이 바뀌기라도 한 겁니까?” 그리 물어오는 렉시온의 눈동자에는 살기가 그득 담겨 있었다. 마치 바뀐 내 취향이 누구인지 알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기세로.
이세계로 소환 되어 용사가 되어, 마왕을 죽였다. 의무를 마치고 원래세계로 귀환한 나를 맞이한 것은 용사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몸. 그리고. “...마왕?” [...용사?] 머리 속에 눌러앉은 철천지 원수인 마왕의 사념 뿐.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나한테 마법을 가르쳐줘, 마왕.” [...뭣?] 나는 다시 한번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