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내가 잃어버린 것은 너일까, 나일까. 그리고 내가 다시 찾은 것은 나일까, 너일까. 아니면 우리일까. 14년 전 그날 홀로 남겨진 동경은 갈 길을 잃은 채 그 자리에 멈춰버렸다. 차가운 세상에 대한 믿음도 유대도 기대도 없다. 절망도 없다. 나조차도 없다. 껍데기만 어른이 되어버린 동경은 어느 날 전혀 모르는 세계에 떨어져 버린다. 아름다운 나라 ‘가국’ 그리고 나와 너와, 너. 미치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결국 미쳐버린 건가? 내가 도착한 이곳이 가(佳)국인지 가(假)국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다. 잃어버렸던 너를 다시 만나서. 잃어버린 우리의 내일을 찾을 수 있어서.
우리는 누구를 사랑했을까? 아름다운 나라 ‘가국’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로맨스. 어린 시절의 정인을 마음에 품고 사는 소녀 ‘단아’는 축제 날 안하무인의 붉은 머리 도령 ‘이원’과 가국 제일미라 불리는 기생 ‘나비’와 만나게 된다. 우연은 없었다. 모든 것은 필연. 가국의 왕권을 둘러싼 세 남녀의 운명을 건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었어. 단지 너를 만나러 가는 것.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17세 여고생 ‘은단오’는 어느 날 자신이 만화 ‘비밀’ 속 캐릭터임을 알게 된다. 그것도 주연도, 조연도 아닌 조조조연도 될까 말까한 보잘 것 없는 단역. ‘자아’를 깨달은 그녀는 혼란스러웠고, 그보다 더 서러웠다. 정해진 대사, 정해진 행동, 정해진 결말... 내일을 살아갈 꿈도 희망도 빼앗겨 버렸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눈앞에 작가의 ‘콘티’가 펼쳐진다. “이 ‘콘티’를 이용하면 내 미래,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에 단오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무엇하나 자유롭지 않은 만화 ‘비밀’의 세상 속에서 사랑만큼은 마음대로 하고 싶은 꿈 많은 17살 은단오의 첫사랑 사수 대작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