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줄 알았다. 사랑해서,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니. 사랑이 아니었다니. 그가 동성에겐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나서도, 그저 알아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옆을 지킨 지 벌써 2년. 사랑을 퍼붓는 것처럼 다정한 그의 우정에 이제는 마음이 말라붙는 것 같았다. *글에 나오는 의학적 견해, 소방관 업무는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폴 칼라니티, 이종인 역, 2016, 「숨결이 바람 될 때」, 흐름출판 이국종, 2018, 「골든아워」, 흐름출판 이현석 외, 2017,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부키 오영환, 2015, 「어느 소방관의 기도」, 쌤앤파커스 남궁인, 2016,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문학동네 김용환,이성숙, 2018, 「담대하다면 소방관」,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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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품은 모바일 메신저 형식 등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기관, 지식, 지역명 등은 현실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재수없는 일은 꼭 연이어 일어난다. 아버지는 철없이 대박을 운운하며 사채를 끌어다 썼고, 빚쟁이들의 장난으로 살던 반지하방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몇 년만에 복학하게 된 학교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존심을 다 버리고 찾아간 곳에서는 철저한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거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내가 집까지 알려 준 기억은 없고.” “…….” “이제 스토킹까지 하나 봐. 어제 내 대답이 부족했나?” 갈 곳 없어 결국 들어온 곳이 저를 비웃던 녀석의 집 별채만 아니었더라면. “아, 너 식모 아들이구나?” * * * “이지호.” 코앞에 은성의 입술이 있었다. 아무리 힘을 써 봤자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듯, 희미한 미소를 걸친 은성은 보란 듯이 지호의 코끝에 제 코끝을 짓이겼다. 지호가 이마를 구기자 제 이마를 그 위에 붙이고 각도를 기울여 윗입술이 스치기 직전의 상태를 만들었다. 지호가 목을 뒤로 빼려 해 보았으나 은성은 더 강하게 허리를 당기며 다른 손으로 뒷덜미를 붙잡아 고정시켰다. “…….” 입이라도 열었다간 닿을 것 같아 지호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안쪽으로 말았다. 그러자 은성은 묘하게 눈을 빛내며 표정을 지웠다. “옷 벗고 있는 사람 앞에 달려들었으면 이 정도 각오는 했어야지.” “…….” “아직도 모르겠어? 나는 누구 밑에 깔리는 게 좆같이 싫거든. 뭐든지 당했으면 돌려줘야 직성이 풀린단 말이야.” 지호는 제 귓가에 퍼지는 낮은 음성을 잠자코 받아들였다. 그 말을 곱씹는 것처럼 입술을 달싹여 보던 지호가 고개를 들어 은성을 응시했다. 어둠 속에서 보는 은성의 눈빛은 오싹할 정도로 형형했다.
[현대물, 캠퍼스물, 소꿉친구, 첫사랑, 재회물, 다정공, 대형견공, 순정공, 짝사랑공, 명랑수, 적극수, 얼빠수, 허당수] [127. 128. 130. 132…….] “채혁아. 심장 박동 110 넘었는데.” “……으응.” 분명 110을 넘었을 때 키스, 130을 넘으면 섹스를 해도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시계는 이미 130을 훌쩍 넘긴 숫자를 나타내고 있었다. “나 아무것도 안 했어. 손도 안 잡았고 만지지도 않았어.” “…….” “그런데 심장 박동 110 넘었다. 130도 넘었는데.” “그, 러면 오늘은 키스만…….” “키스만.” 첫 키스였다. * 어릴 때 미국으로 떠났던 친구 은준이 채혁의 옆집에 이사 오고, 발랑 까진 대학 동기가 이성 관계에 고지식한 채혁을 놀린다고 '섹스 킹 유채혁'이라 보낸 문자를 은준이 봐버린다. 은준은 집요하게 채혁의 이성 관계를 파고들고, 한 번도 연애해본 적 없는 채혁은 적당히 해봤다며 거짓말한다. 두 사람은 자주 붙어 다니며 마치 썸 타는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급기야 잠든 은준의 입술을 만지다 발기하고 만 채혁은 첫 연애를 성공시키기 위해 연애 비법서를 펼쳐드는데...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이 장관인 시골 마을. 숨겨져 있던 그 마을을 재개발하기 위해 종혁은 직접 작업에 착수하여 ‘호산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정안을 만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은, 저보다 열 살이 어린 애새끼. 그런 주제에 절 경계하는 것도, 또 그 경계를 은근슬쩍 허무는 것도 우습다. 그런 새끼를 삼키는 건…. *** “불 붙여 준다고?” “네.” 종혁은 담배를 문 채 정안의 얼굴을 훑었다. 그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다른 데 가서 함부로 담뱃불 붙여 주지 마.” 그러면서도 종혁은 라이터를 넘겨 정안에게 불을 붙이게 했다. 치익, 흐릿한 소리가 주홍색 불꽃을 길게 피워 냈다. 언제나 바다를 지나온 바람은 비릿하고 차가웠다. 산을 훑고 내려온 바람은 언제나 머리칼을 흔들고 지나갈 정도로 불었다. 그래서 종혁은 허리를 숙여 손으로 라이터 주변을 가렸다. 더욱 깊게 뺨을 패어 가며 불을 붙였다. 조금씩 둘의 거리가 좁혀졌다. “거울도 안 보지, 너.”
열세 살, 베타라는 이유로 대경 그룹에 입양된 태영. 대경의 이사이자 보호자인 은재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와 닮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열일곱을 앞둔 어느 날, 알파로 발현하기 전까지는. “누가 왔다고요?” “저 왔습니다, 이사님.” “……태영이?” “많이 놀라셨어요?” 알파로 발현한 뒤, 은재를 위해 7년 동안 영국으로 떠나 있던 태영이 돌아왔다. 그는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른 저돌적인 모습으로 은재를 뒤흔든다. “이사님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른 알파 냄새 나면…… 저 못 참아요.” “…….” 애써 소년의 모습을 찾아보려는 은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7년 동안 이를 악물고 참았어요. 이사님 생각하면서 밤마다…….” 태영은 속수무책으로 은재가 그어 놓은 선을 넘나든다. *** “한태영.” “네.” “선 넘지 마.” “…….” “나 네 보호자야.” “…….”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돼.” “피는 안 섞였잖아요.” 태영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낮고 조곤하게 말했다. “피가 안 섞였는데…… 문제 있나.”
*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그 외 모든 고유명사는 허구이며 동명의 실존 인물, 단체, 고유명사와는 무관합니다. * 실제 F1 규칙을 참조했지만 글의 진행을 위해 실제와 다르게 변형된 부분이 있습니다. F4에서부터 치열하게 싸워 F1에 올라왔다. 르노 소속 문사현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챔피언뿐. 그런 그 앞에 맥라렌 소속 진 몬테니가 나타난다. 외모와 몸매, 거기에 배경과 재력까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슈퍼 루키. 어째서인지 진에게 제대로 찍힌 사현은 그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고, 그럴수록 사현의 승부욕은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앞으로 계속 그렇게 대놓고 태클을 걸 거라면 사양하지 않을게. 나도 그렇게 더럽게 굴면 되니까.” 레이스를 넘은 사현의 승부욕은 점점 더 치졸한 방향으로 향하고. 때문인지 차츰 둘의 관계는 이상해지기 시작하는데. “날 따먹고 튄 사람인데 뭘 믿고 풀어 줍니까?” “따, 따먹고 튀다니……!” “틀린 거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 없기는 한데.” 도대체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지? 「왜 도망갔어.」 “야, 그게…….” 「진짜 따먹고 도망가려고 했어?」
※짐승의 숲 AU외전은 임신/출산/육아 키워드가 포함되오니, 구매에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대물 #첫사랑 #강공 #집착공 #대형견공 #다정공 #순진공 #연하공 #순정공 #사랑꾼공 #다정수 #미인수 #헌신수 #외유내강수 #연상수 #상처수 #병약수 #반말공X존댓말수 #담담수 #조련사수 #초반피폐물힐링물 #사람맞공 #천연민트치아공 #매일계곡에서씻공 #몸에서우드향이나공 어릴 때부터 몸이 아픈 연준은 어느 날, 큰 충격에 난청을 얻게 된다. 연준은 결국 휴양을 결심하고 그리웠던 어릴 적 ‘숲속의 집’으로 혼자 향하지만.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숲속의 집’은 기억과 달리 어쩐지 낯설고 불편하다. 괜한 불안을 애써 밀어낸 연준은 산책 겸 나간 숲에서 이상한 남자와 마주치는데…….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옷도 입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도무지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남자. 마치 숲의 포식자처럼 보이는 그는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호하기에 연준은 그런 그가 두렵기만 하다. * * * 어쩐지 남자는 이전에 없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건 또 무슨 얼굴이지. 대부분의 의사를 표정으로 표현하는 그의 얼굴을 읽으려 연준이 빤히 바라보자, 남자는 키득키득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내내 뒤에 숨기고 있던 손을 뻗었다. “……뭐예요?” “…….” “나 주는 거예요?” 남자가 연준에게 내민 것은 노란색으로 피어난 야생 국화였다. 아직 국화가 필 시기는 아니지 않나. 짧은 의문이 들었으나 연준은 조심스럽게 남자가 내민 것을 받았다.
#현대물 #오메가버스 #친구연인 #첫사랑 #재회물 #헌신공 #순정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명랑수 #다정수 #적극수 #단정수 #짝사랑수 #외유내강수 #상처수 #목수공 #10년존버공 #재회물 #학원물 #힐링물 #시골물 #잔잔물 #서정물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다른 이와 키스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것을 보자마자 한결은 연인이 저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친다. 연월리. 10년 전, 갑작스럽게 오메가로 변이하게 되어 도망쳐 나온 고향. 아무런 말도 없이 달아난 자신을 누구도 반기지 않을 거라 생각했건만 그곳에서 10년 동안 묵묵히 기다리고 있던 주원혁과 재회하게 되는데……. “돌아가자.” “…….” “연월리로, 돌아가자.”
몸이 병약하다는 이유로 한국을 떠나 벨기에로 입양된 유안. 신장 기증을 재차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리고 만나게 된 남자.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겠습니까?” 왜인지 자꾸 우연히 스쳤던 남자. “밥 한 끼… 이전부터 꼭 사 주고 싶었습니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떨림으로 다가왔던 남자….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다시 만나게 되면 따뜻한 밥 사 먹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날 버린 내 가족인가요? * “저는, 형을 좋아해요.” “…….” “형으로가 아니라… 남자로….” 한 번도 성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 없지만,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마음을 물릴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형은요?” 유안은 물을 맞으며 제가 마음에 둔 남자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깨가 태산 같은 남자는, 그 아래 무섭도록 험악한 근육들을 새겨 놓은 남자는 그 연약한 팔에 뺨을 가져다 대었다. “안 그래도 말하려고 했는데.” 전에 없던 부드러운 몸짓이었지만, 그런 이의 눈빛은 그야말로 육욕적이었다. “이제 네 형은 그만하자.” 뒤따라 나온 음성 또한…. 다시 다급하게 두 입술이 겹쳐졌다. * 작중에 서술된 질병과 관련한 정보, 등장하는 단체나 기관의 이름은 허구입니다. *참고자료: 인종주의의 덫을 넘어서,아이들 파는 나라,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피로 세운 나라 위에 사멸의 냄새가 가득하니 그 냄새가 하늘 위까지 올라오는구나. 피의 업보가 이제 땅 위에 미치노니 그 누가 업보를 감당할꼬. * 대국의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황제를 찾아온 여원(무당), 설은 제가 액운을 받기 위해 태어난 몸이라 말하며 제 앞에 있는 황제가 두려워 떨면서도 그에게 저를 취하라 말했다. 그리해야, 이 모든 흉행이 끝날 것이라고. "나는 사내에게 영 아래가 동하지 않는 것을." "아래를 가리면…… 가능하시겠습니까." 황제는 여원의 말간 얼굴을 보며 조소를 터뜨렸다. 이 나라에 닥친 흉사를 위해 이 여원과 밤을 나누어야 하다니. 퍽 우스운 일이 아닌가?
대학에서 만났던 선배.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에게까지 사랑받았던 선배. 그 당시 나를 구원해 주었던 것은 그 선배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도망쳤다. 그와의 그 밤이, 나에게 남긴 것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 갑작스레 오메가로 변이한 몸. 그 안에 자리 잡은…. 그렇게 4년이 흐르고 예고 없이 다시 그를 마주친 순간, 여태껏 버텨 온 제 삶이 뿌리째 흔들릴 것을 직감했다. “분명 나한테는 서유현이 아니라고 했는데… 난 사람 절대 잘못 보지 않거든요. 특히나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눈을 질끈 감아도 이제 달라질 것은 없었다. “우리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 “들을 이야기도 많고.” “…….” “이제 도망칠 생각 하지 마, 유현아.” 저를 징벌하는 듯한 낮은 음성이 이전보다 더 무겁게 낙하했다. * “선배를 믿어요. 선배는 늘 좋은 사람이었어요. 제가… 달라진 거예요. 제가, 자격이 없어서요.” 염치가 있다면 지금 고백해서는 안 되었다. 그를 놓기 전에 변명으로 하는 말처럼 느껴지는 건 싫었다. “그래도 선배는 절 믿지 마세요.” “믿어.” “…….” “믿을 거야. 그래서 기다릴 거야. 유현이 너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밤이고 낮이고…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기다릴 거야.” 지원은 유현의 눈을 들여다보며 그 손에 제 얼굴을 묻었다. 제 숨결을 묻히며 겁박했다. “비 오면 비 맞으면서, 눈 맞으면서 손발이 다 얼 때까지 서 있을 거야. 한 걸음도 안 움직일 거야.” “…선배.” “시위하는 애들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 너만 보고 서 있을 거야. 아니, 이번에는… 절대 안 놓칠 거야. 절대 손 놓지 않을 거야. 유현이 네가 아프다고 해도, 안 놓을 거야.” 그러니까…. 지원은 겁박하는 내용과 달리 입술을 물었다가 놓으며 말했다. “나 버리지 마.”
사랑하는 줄 알았다. 사랑해서,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니. 사랑이 아니었다니. 그가 동성에겐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나서도, 그저 알아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옆을 지킨 지 벌써 2년. 사랑을 퍼붓는 것처럼 다정한 그의 우정에 이제는 마음이 말라붙는 것 같았다. *글에 나오는 의학적 견해, 소방관 업무는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폴 칼라니티, 이종인 역, 2016, 「숨결이 바람 될 때」, 흐름출판 이국종, 2018, 「골든아워」, 흐름출판 이현석 외, 2017,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부키 오영환, 2015, 「어느 소방관의 기도」, 쌤앤파커스 남궁인, 2016,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문학동네 김용환,이성숙, 2018, 「담대하다면 소방관」, 토크쇼
[현대물, 캠퍼스물, 소꿉친구, 첫사랑, 재회물, 다정공, 대형견공, 순정공, 짝사랑공, 명랑수, 적극수, 얼빠수, 허당수] [127. 128. 130. 132…….] “채혁아. 심장 박동 110 넘었는데.” “……으응.” 분명 110을 넘었을 때 키스, 130을 넘으면 섹스를 해도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시계는 이미 130을 훌쩍 넘긴 숫자를 나타내고 있었다. “나 아무것도 안 했어. 손도 안 잡았고 만지지도 않았어.” “…….” “그런데 심장 박동 110 넘었다. 130도 넘었는데.” “그, 러면 오늘은 키스만…….” “키스만.” 첫 키스였다. * 어릴 때 미국으로 떠났던 친구 은준이 채혁의 옆집에 이사 오고, 발랑 까진 대학 동기가 이성 관계에 고지식한 채혁을 놀린다고 '섹스 킹 유채혁'이라 보낸 문자를 은준이 봐버린다. 은준은 집요하게 채혁의 이성 관계를 파고들고, 한 번도 연애해본 적 없는 채혁은 적당히 해봤다며 거짓말한다. 두 사람은 자주 붙어 다니며 마치 썸 타는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급기야 잠든 은준의 입술을 만지다 발기하고 만 채혁은 첫 연애를 성공시키기 위해 연애 비법서를 펼쳐드는데...
*인어공미인떡대공X미인수명랑말랑수 *신비하공나른공X빚많지만씩씩한수귀염수 누가 살 것이라고는 상상도 되지 않는 바다 앞의 허름한 집. 그곳에 홀로 사는 이경. 털털거리는 트럭을 타고 다니며 양말을 팔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해 가며 아버지의 빚을 갚는 이경의 낙이라고는 바다 앞에 앉아 파도를 보는 일이었다. 어릴 적 바다에 빠져 두려워하면서도 광활한 자연 앞에서 허물어지는 순간을 좋아했다. 그날도 그랬다. 어둠을 파헤치는 파도를 들으며 견뎌 내던 순간, 무언가가 바다를 가르며 표류하고 있었다. 해일이 일 때마다 점차 가까워지는 것은… 사람이었다. 그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 인어일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다. 제 인생이 그로 인해 뒤집히게 될 것도. * 숨을 삼킨 이경은 바다 유리를 꾹 쥐며 남자가 찬찬히 바다에 발을 들이는 것을 보았다. 그날도 그랬지만 남자가 바다 사이에 발을 두고 서 있는 것을 볼 때면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일상적이었다. 그의 손에서부터 팔뚝을 타고 흐르는 투명한 바닷물이, 남자의 나부끼는 긴 머리카락이 저는 접근해서는 안 되는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그는 저 멀리서 빛나는 태양을 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바다와 하늘과… 또 인사를 하는 것처럼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아.” 남자는 이번에도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살짝 몸을 숙이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파도에 몸을 숨기며 깊게 자취를 감췄다. “저, 저기….” 왠지 모를 거리감에 다가가지 않던 이경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주고 간 바다 유리가 후두둑 떨어졌지만 주울 정신이 없었다. 몇 걸음 다가가 투명한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입술을 달싹였다. 그 애타는 마음을 아는 것인지, 남자는 이경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사라졌다가도 다시 가까워졌다. 파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지러운 것이 몰려들었어도 남자가 다가온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런 그와, 물 속에 있는 그와… 얼핏 눈이 마주친 것도 같았다. “…아!” 그 순간 남자의 뒤에서 긴 꼬리가 펼쳐졌다. 며칠 전 희미하게 보았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아찔한 것이었다. 얇게 덮인 비늘이 공예처럼 자잘하게 덮여 있었고, 오랜 기간을 들여 수련한 장인이 수십 년을 들여 만든 걸출한 작품처럼 보였다. 정확히 무슨 색이라고 짚어 낼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하고 화려하게 빛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남자의 그 크고 화려한 꼬리를 본 순간 이경은 깨달았다. 인어. 그는… 인어였다.
힐링물, 잔잔물, 달달물, 인외존재, 다정공, 동정공, 인외존재공, 용신공, 미인공, 집착공, 헌신공, 대형용공, 얼빠공, 미인수, 제물수, 얼빠수, 상처수 오디니아에는 전설이 있다. 물고기가 하나도 잡히지 않고 바다가 어두워질 때면, 듀프 바다를 다스리는 신에게 제물로 신부를 바쳐야 한다고……. 천애고아로 홀로 사는 저주받은 이니아스. 마을 사람들에게 경멸을 사거나 음욕의 대상이 되는 그는 오랜 기간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 재앙이 계속되자 듀프 신에게 바칠 산 제물로 지목된다. 깊은 바닷속으로 하염없이 가라앉아 가는 이니아스의 귓가에 누군가의 말소리가 새어 들어오는데……. “아름다워. 이렇게 황홀하게 생긴 인간은 처음 봐. 내가 가진 보석들보다 훨씬 빛나고 있어.“ 그리고 눈을 뜬 이니아스가 마주한 것은 아름답게 빛나는 남자의 얼굴이었다. 그가 이니아스를 향해 기쁜 듯이 웃었다. “여긴 나의 궁전이야. 아름다운 내 신부.”
*해당 작품은 모바일 메신저 형식 등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기관, 지식, 지역명 등은 현실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재수없는 일은 꼭 연이어 일어난다. 아버지는 철없이 대박을 운운하며 사채를 끌어다 썼고, 빚쟁이들의 장난으로 살던 반지하방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몇 년만에 복학하게 된 학교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존심을 다 버리고 찾아간 곳에서는 철저한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거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내가 집까지 알려 준 기억은 없고.” “…….” “이제 스토킹까지 하나 봐. 어제 내 대답이 부족했나?” 갈 곳 없어 결국 들어온 곳이 저를 비웃던 녀석의 집 별채만 아니었더라면. “아, 너 식모 아들이구나?” * * * “이지호.” 코앞에 은성의 입술이 있었다. 아무리 힘을 써 봤자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듯, 희미한 미소를 걸친 은성은 보란 듯이 지호의 코끝에 제 코끝을 짓이겼다. 지호가 이마를 구기자 제 이마를 그 위에 붙이고 각도를 기울여 윗입술이 스치기 직전의 상태를 만들었다. 지호가 목을 뒤로 빼려 해 보았으나 은성은 더 강하게 허리를 당기며 다른 손으로 뒷덜미를 붙잡아 고정시켰다. “…….” 입이라도 열었다간 닿을 것 같아 지호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안쪽으로 말았다. 그러자 은성은 묘하게 눈을 빛내며 표정을 지웠다. “옷 벗고 있는 사람 앞에 달려들었으면 이 정도 각오는 했어야지.” “…….” “아직도 모르겠어? 나는 누구 밑에 깔리는 게 좆같이 싫거든. 뭐든지 당했으면 돌려줘야 직성이 풀린단 말이야.” 지호는 제 귓가에 퍼지는 낮은 음성을 잠자코 받아들였다. 그 말을 곱씹는 것처럼 입술을 달싹여 보던 지호가 고개를 들어 은성을 응시했다. 어둠 속에서 보는 은성의 눈빛은 오싹할 정도로 형형했다.
사랑하는 줄 알았다. 사랑해서,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니. 사랑이 아니었다니. 그가 동성에겐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나서도, 그저 알아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옆을 지킨 지 벌써 2년. 사랑을 퍼붓는 것처럼 다정한 그의 우정에 이제는 마음이 말라붙는 것 같았다. *글에 나오는 의학적 견해, 소방관 업무는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폴 칼라니티, 이종인 역, 2016, 「숨결이 바람 될 때」, 흐름출판 이국종, 2018, 「골든아워」, 흐름출판 이현석 외, 2017,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부키 오영환, 2015, 「어느 소방관의 기도」, 쌤앤파커스 남궁인, 2016,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문학동네 김용환,이성숙, 2018, 「담대하다면 소방관」, 토크쇼
사랑하는 줄 알았다. 사랑해서,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니. 사랑이 아니었다니. 그가 동성에겐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나서도, 그저 알아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옆을 지킨 지 벌써 2년. 사랑을 퍼붓는 것처럼 다정한 그의 우정에 이제는 마음이 말라붙는 것 같았다. *글에 나오는 의학적 견해, 소방관 업무는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폴 칼라니티, 이종인 역, 2016, 「숨결이 바람 될 때」, 흐름출판 이국종, 2018, 「골든아워」, 흐름출판 이현석 외, 2017,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부키 오영환, 2015, 「어느 소방관의 기도」, 쌤앤파커스 남궁인, 2016,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문학동네 김용환,이성숙, 2018, 「담대하다면 소방관」, 토크쇼
몸이 병약하다는 이유로 한국을 떠나 벨기에로 입양된 유안. 신장 기증을 재차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리고 만나게 된 남자.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겠습니까?” 왜인지 자꾸 우연히 스쳤던 남자. “밥 한 끼… 이전부터 꼭 사 주고 싶었습니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떨림으로 다가왔던 남자….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다시 만나게 되면 따뜻한 밥 사 먹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날 버린 내 가족인가요? * “저는, 형을 좋아해요.” “…….” “형으로가 아니라… 남자로….” 한 번도 성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 없지만,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마음을 물릴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형은요?” 유안은 물을 맞으며 제가 마음에 둔 남자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깨가 태산 같은 남자는, 그 아래 무섭도록 험악한 근육들을 새겨 놓은 남자는 그 연약한 팔에 뺨을 가져다 대었다. “안 그래도 말하려고 했는데.” 전에 없던 부드러운 몸짓이었지만, 그런 이의 눈빛은 그야말로 육욕적이었다. “이제 네 형은 그만하자.” 뒤따라 나온 음성 또한…. 다시 다급하게 두 입술이 겹쳐졌다. * 작중에 서술된 질병과 관련한 정보, 등장하는 단체나 기관의 이름은 허구입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이 장관인 시골 마을. 숨겨져 있던 그 마을을 재개발하기 위해 종혁은 직접 작업에 착수하여 ‘호산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정안을 만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은, 저보다 열 살이 어린 애XX. 그런 주제에 절 경계하는 것도, 또 그 경계를 은근슬쩍 허무는 것도 우습다. 그런 XX를 삼키는 건…. *** “불 붙여 준다고?” “네.” 종혁은 담배를 문 채 정안의 얼굴을 훑었다. 그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다른 데 가서 함부로 담뱃불 붙여 주지 마.” 그러면서도 종혁은 라이터를 넘겨 정안에게 불을 붙이게 했다. 치익, 흐릿한 소리가 주홍색 불꽃을 길게 피워 냈다. 언제나 바다를 지나온 바람은 비릿하고 차가웠다. 산을 훑고 내려온 바람은 언제나 머리칼을 흔들고 지나갈 정도로 불었다. 그래서 종혁은 허리를 숙여 손으로 라이터 주변을 가렸다. 더욱 깊게 뺨을 패어 가며 불을 붙였다. 조금씩 둘의 거리가 좁혀졌다. “거울도 안 보지, 너.”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이 장관인 시골 마을. 숨겨져 있던 그 마을을 재개발하기 위해 종혁은 직접 작업에 착수하여 ‘호산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정안을 만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은, 저보다 열 살이 어린 애XX. 그런 주제에 절 경계하는 것도, 또 그 경계를 은근슬쩍 허무는 것도 우습다. 그런 XX를 삼키는 건…. *** “불 붙여 준다고?” “네.” 종혁은 담배를 문 채 정안의 얼굴을 훑었다. 그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다른 데 가서 함부로 담뱃불 붙여 주지 마.” 그러면서도 종혁은 라이터를 넘겨 정안에게 불을 붙이게 했다. 치익, 흐릿한 소리가 주홍색 불꽃을 길게 피워 냈다. 언제나 바다를 지나온 바람은 비릿하고 차가웠다. 산을 훑고 내려온 바람은 언제나 머리칼을 흔들고 지나갈 정도로 불었다. 그래서 종혁은 허리를 숙여 손으로 라이터 주변을 가렸다. 더욱 깊게 뺨을 패어 가며 불을 붙였다. 조금씩 둘의 거리가 좁혀졌다. “거울도 안 보지, 너.”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이 장관인 시골 마을. 숨겨져 있던 그 마을을 재개발하기 위해 종혁은 직접 작업에 착수하여 ‘호산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정안을 만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은, 저보다 열 살이 어린 애XX. 그런 주제에 절 경계하는 것도, 또 그 경계를 은근슬쩍 허무는 것도 우습다. 그런 XX를 삼키는 건…. *** “불 붙여 준다고?” “네.” 종혁은 담배를 문 채 정안의 얼굴을 훑었다. 그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다른 데 가서 함부로 담뱃불 붙여 주지 마.” 그러면서도 종혁은 라이터를 넘겨 정안에게 불을 붙이게 했다. 치익, 흐릿한 소리가 주홍색 불꽃을 길게 피워 냈다. 언제나 바다를 지나온 바람은 비릿하고 차가웠다. 산을 훑고 내려온 바람은 언제나 머리칼을 흔들고 지나갈 정도로 불었다. 그래서 종혁은 허리를 숙여 손으로 라이터 주변을 가렸다. 더욱 깊게 뺨을 패어 가며 불을 붙였다. 조금씩 둘의 거리가 좁혀졌다. “거울도 안 보지, 너.”
#현대물 #오메가버스 #친구연인 #첫사랑 #재회물 #헌신공 #순정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명랑수 #다정수 #적극수 #단정수 #짝사랑수 #외유내강수 #상처수 #목수공 #10년존버공 #재회물 #학원물 #힐링물 #시골물 #잔잔물 #서정물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다른 이와 키스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것을 보자마자 한결은 연인이 저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친다. 연월리. 10년 전, 갑작스럽게 오메가로 변이하게 되어 도망쳐 나온 고향. 아무런 말도 없이 달아난 자신을 누구도 반기지 않을 거라 생각했건만 그곳에서 10년 동안 묵묵히 기다리고 있던 주원혁과 재회하게 되는데……. “돌아가자.” “…….” “연월리로, 돌아가자.”
열세 살, 베타라는 이유로 대경 그룹에 입양된 태영. 대경의 이사이자 보호자인 은재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와 닮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열일곱을 앞둔 어느 날, 알파로 발현하기 전까지는. “누가 왔다고요?” “저 왔습니다, 이사님.” “……태영이?” “많이 놀라셨어요?” 알파로 발현한 뒤, 은재를 위해 7년 동안 영국으로 떠나 있던 태영이 돌아왔다. 그는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른 저돌적인 모습으로 은재를 뒤흔든다. “이사님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른 알파 냄새 나면…… 저 못 참아요.” “…….” 애써 소년의 모습을 찾아보려는 은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7년 동안 이를 악물고 참았어요. 이사님 생각하면서 밤마다…….” 태영은 속수무책으로 은재가 그어 놓은 선을 넘나든다. *** “한태영.” “네.” “선 넘지 마.” “…….” “나 네 보호자야.” “…….”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돼.” “피는 안 섞였잖아요.” 태영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낮고 조곤하게 말했다. “피가 안 섞였는데…… 문제 있나.”
*해당 작품은 모바일 메신저 형식 등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기관, 지식, 지역명 등은 현실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재수없는 일은 꼭 연이어 일어난다. 아버지는 철없이 대박을 운운하며 사채를 끌어다 썼고, 빚쟁이들의 장난으로 살던 반지하방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몇 년만에 복학하게 된 학교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존심을 다 버리고 찾아간 곳에서는 철저한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거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내가 집까지 알려 준 기억은 없고.” “…….” “이제 스토킹까지 하나 봐. 어제 내 대답이 부족했나?” 갈 곳 없어 결국 들어온 곳이 저를 비웃던 녀석의 집 별채만 아니었더라면. “아, 너 식모 아들이구나?”
*해당 작품은 모바일 메신저 형식 등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기관, 지식, 지역명 등은 현실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재수없는 일은 꼭 연이어 일어난다. 아버지는 철없이 대박을 운운하며 사채를 끌어다 썼고, 빚쟁이들의 장난으로 살던 반지하방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몇 년만에 복학하게 된 학교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존심을 다 버리고 찾아간 곳에서는 철저한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거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내가 집까지 알려 준 기억은 없고.” “…….” “이제 스토킹까지 하나 봐. 어제 내 대답이 부족했나?” 갈 곳 없어 결국 들어온 곳이 저를 비웃던 녀석의 집 별채만 아니었더라면. “아, 너 식모 아들이구나?”
*해당 작품은 모바일 메신저 형식 등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기관, 지식, 지역명 등은 현실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재수없는 일은 꼭 연이어 일어난다. 아버지는 철없이 대박을 운운하며 사채를 끌어다 썼고, 빚쟁이들의 장난으로 살던 반지하방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몇 년만에 복학하게 된 학교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존심을 다 버리고 찾아간 곳에서는 철저한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거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내가 집까지 알려 준 기억은 없고.” “…….” “이제 스토킹까지 하나 봐. 어제 내 대답이 부족했나?” 갈 곳 없어 결국 들어온 곳이 저를 비웃던 녀석의 집 별채만 아니었더라면. “아, 너 식모 아들이구나?”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이 장관인 시골 마을. 숨겨져 있던 그 마을을 재개발하기 위해 종혁은 직접 작업에 착수하여 ‘호산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정안을 만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은, 저보다 열 살이 어린 애XX. 그런 주제에 절 경계하는 것도, 또 그 경계를 은근슬쩍 허무는 것도 우습다. 그런 XX를 삼키는 건…. *** “불 붙여 준다고?” “네.” 종혁은 담배를 문 채 정안의 얼굴을 훑었다. 그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다른 데 가서 함부로 담뱃불 붙여 주지 마.” 그러면서도 종혁은 라이터를 넘겨 정안에게 불을 붙이게 했다. 치익, 흐릿한 소리가 주홍색 불꽃을 길게 피워 냈다. 언제나 바다를 지나온 바람은 비릿하고 차가웠다. 산을 훑고 내려온 바람은 언제나 머리칼을 흔들고 지나갈 정도로 불었다. 그래서 종혁은 허리를 숙여 손으로 라이터 주변을 가렸다. 더욱 깊게 뺨을 패어 가며 불을 붙였다. 조금씩 둘의 거리가 좁혀졌다. “거울도 안 보지, 너.”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이 장관인 시골 마을. 숨겨져 있던 그 마을을 재개발하기 위해 종혁은 직접 작업에 착수하여 ‘호산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정안을 만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은, 저보다 열 살이 어린 애새끼. 그런 주제에 절 경계하는 것도, 또 그 경계를 은근슬쩍 허무는 것도 우습다. 그런 새끼를 삼키는 건…. *** “불 붙여 준다고?” “네.” 종혁은 담배를 문 채 정안의 얼굴을 훑었다. 그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다른 데 가서 함부로 담뱃불 붙여 주지 마.” 그러면서도 종혁은 라이터를 넘겨 정안에게 불을 붙이게 했다. 치익, 흐릿한 소리가 주홍색 불꽃을 길게 피워 냈다. 언제나 바다를 지나온 바람은 비릿하고 차가웠다. 산을 훑고 내려온 바람은 언제나 머리칼을 흔들고 지나갈 정도로 불었다. 그래서 종혁은 허리를 숙여 손으로 라이터 주변을 가렸다. 더욱 깊게 뺨을 패어 가며 불을 붙였다. 조금씩 둘의 거리가 좁혀졌다. “거울도 안 보지, 너.”
사랑하는 줄 알았다. 사랑해서,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니. 사랑이 아니었다니. 그가 동성에겐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나서도, 그저 알아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옆을 지킨 지 벌써 2년. 사랑을 퍼붓는 것처럼 다정한 그의 우정에 이제는 마음이 말라붙는 것 같았다. *글에 나오는 의학적 견해, 소방관 업무는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폴 칼라니티, 이종인 역, 2016, 「숨결이 바람 될 때」, 흐름출판 이국종, 2018, 「골든아워」, 흐름출판 이현석 외, 2017,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부키 오영환, 2015, 「어느 소방관의 기도」, 쌤앤파커스 남궁인, 2016,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문학동네 김용환,이성숙, 2018, 「담대하다면 소방관」, 토크쇼
몸이 병약하다는 이유로 한국을 떠나 벨기에로 입양된 유안. 신장 기증을 재차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리고 만나게 된 남자.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겠습니까?” 왜인지 자꾸 우연히 스쳤던 남자. “밥 한 끼… 이전부터 꼭 사 주고 싶었습니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떨림으로 다가왔던 남자….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다시 만나게 되면 따뜻한 밥 사 먹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날 버린 내 가족인가요? * “저는, 형을 좋아해요.” “…….” “형으로가 아니라… 남자로….” 한 번도 성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 없지만,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마음을 물릴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형은요?” 유안은 물을 맞으며 제가 마음에 둔 남자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깨가 태산 같은 남자는, 그 아래 무섭도록 험악한 근육들을 새겨 놓은 남자는 그 연약한 팔에 뺨을 가져다 대었다. “안 그래도 말하려고 했는데.” 전에 없던 부드러운 몸짓이었지만, 그런 이의 눈빛은 그야말로 육욕적이었다. “이제 네 형은 그만하자.” 뒤따라 나온 음성 또한…. 다시 다급하게 두 입술이 겹쳐졌다. * 작중에 서술된 질병과 관련한 정보, 등장하는 단체나 기관의 이름은 허구입니다. *참고자료: 인종주의의 덫을 넘어서,아이들 파는 나라,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피로 세운 나라 위에 사멸의 냄새가 가득하니 그 냄새가 하늘 위까지 올라오는구나. 피의 업보가 이제 땅 위에 미치노니 그 누가 업보를 감당할꼬. * 대국의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황제를 찾아온 여원(무당), 설은 제가 액운을 받기 위해 태어난 몸이라 말하며 제 앞에 있는 황제가 두려워 떨면서도 그에게 저를 취하라 말했다. 그리해야, 이 모든 흉행이 끝날 것이라고. "나는 사내에게 영 아래가 동하지 않는 것을." "아래를 가리면…… 가능하시겠습니까." 황제는 여원의 말간 얼굴을 보며 조소를 터뜨렸다. 이 나라에 닥친 흉사를 위해 이 여원과 밤을 나누어야 하다니. 퍽 우스운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