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미들급 선수 천재승. 키 186cm, 몸무게 80kg. 공식 경기 40전 35승 4패 1무, 미들급 그랑프리 우승과 챔피언,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과 방어 3회의 타이틀. 일명 ‘미친개’. 그런데 그 천재승이 져줘야 하는 비공식 스파링에 왔다. 회당 파이트머니로 억 단위를 받을 국내 정상급 선수가 어째서? 원영은 재승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 남자… 알면 알수록 호구 같다. 친척에게 버는 돈을 상납하고, 체육관 관장은 재승을 이용해 먹을 생각만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만 재승에게 눈길이 가는데…. *** “근데, 돈 관리를 관장이 해주나 봐요?” “관장님이 세금이나 그런 거 잘 아니까. …내가 숫자에는 좀 약해서.” 원영은 재승의 대답에 의문을 느끼며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세금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생각보다 멀쩡히 돈을 받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 인간이 아무리 멍청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지. 원영은 뒤늦게 자신이 재승을 너무 띄엄띄엄 봤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용달 안 하고 어디서 삼백을 벌겠어. 부수입도 많고……. 관장님한테 잘해야지.” 재승은 중얼거리듯 마지막 말을 이었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조용하고 좁은 방에 마주 앉아 있는지라 그 말은 원영의 귀에도 똑똑히 들려왔다. 게다가 그 이후 이어지는 질문이 아주 가관이었다. “넌 대표도 하고 선수도 하니까 매달 천만 원도 넘게 버나?” 재승이 출전한 파이트머니를 월급으로 나누면, ‘적게 쳐도’ 월에 천만 원은 훌쩍 넘었다. 아무리 악덕 회사라고 치더라도 선수에게 그 정도는 쥐여주었을 터다. 애가 저렇게 천만 원에 집착하는데, 천만 원 정도는 그냥 주지 않고. 재승의 관장은 개새끼였다. 그것도 아주 악랄하고 악독한 개새끼. 재승이 방금 한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능력 있는 호구를 문 운 좋은 관장의 성공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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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직장과 여친을 모두 잃은 서재하. 현실 도피로 한때 즐겨 하던 게임에 접속하지만, 유저들에게 고인 물보다 더한 썩은 물이란 조롱만 듣는다. 결국, 컴퓨터를 강제 종료시킨 재하는 분노에 떨다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 사고까지 겪는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RPG 게임 ‘불의 꽃’의 엑스트라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주인공의 첫사랑이자 훗날 각성을 위해 희생되는 제물로! ‘씨, 뭐야……! 내가 정말 라멜이 됐다고?’ 게임 속 인물에 빙의되었다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도 잠시. 재하, 아니 라멜은 살기 위해 도망칠 계획을 짜는데……. *** “농부와 도망갈 생각이었나? 몇백 년 만에 나타난 제물인 네가?” 낮고 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 이렇게 가까워진 건지, 디아스가 몸을 수그린 채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어이구, 도망이라뇨. 어찌 그리 가당하지 않은 말씀을…….” 나는 생존 본능이 시키는 대로 일단 발뺌하는 말부터 내뱉고 봤다. 그러자 디아스의 미간이 움찔했다. “제보가 들어왔는데.” “……제보요?” “네 정신이 온전치 않다더군. 제물이 되는 게 두려워서 자기가 다른 인격이 되었다고 믿는 것 같다던가. 사고를 칠지도 모르겠다던데.” “그럼, 그럼 저는 어떻게…….” “이상을 확인했으니 성으로 데려가는 게 안전하겠지.” 나는 돌바닥을 향해 내리깔았던 눈을 커다랗게 치켜뜨며 경악한 얼굴로 디아스를 올려다봤다. “지금 저를 성으로 데려가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바로?” “제물이 도망가는 위험을 감수할 바에야 미리 성에서 지켜보는 편이 좋겠지.” 디아스는 그렇지 않냐고 의견을 묻듯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건 당신 생각이고! “그럴 수는 없어요. 전 제물이 되고 싶지 않아요.” 여태껏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싸질렀다. 어차피 나한테 첫눈에 반했을 텐데, 뭐. “사실은 제가…… 미래를 봤답니다!”
이종격투기 미들급 선수 천재승. 키 186cm, 몸무게 80kg. 공식 경기 40전 35승 4패 1무, 미들급 그랑프리 우승과 챔피언,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과 방어 3회의 타이틀. 일명 ‘미친개’. 그런데 그 천재승이 져줘야 하는 비공식 스파링에 왔다. 회당 파이트머니로 억 단위를 받을 국내 정상급 선수가 어째서? 원영은 재승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 남자… 알면 알수록 호구 같다. 친척에서 버는 돈을 상납하고, 체육관 관장은 재승을 이용해 먹을 생각만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만 재승에게 눈길이 가는데…. *** “근데, 돈 관리를 관장이 해주나 봐요?” “관장님이 세금이나 그런 거 잘 아니까. …내가 숫자에는 좀 약해서.” 원영은 재승의 대답에 의문을 느끼며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세금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생각보다 멀쩡히 돈을 받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 인간이 아무리 멍청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지. 원영은 뒤늦게 자신이 재승을 너무 띄엄띄엄 봤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용달 안 하고 어디서 삼백을 벌겠어. 부수입도 많고……. 관장님한테 잘해야지.” 재승은 중얼거리듯 마지막 말을 이었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조용하고 좁은 방에 마주 앉아 있는지라 그 말은 원영의 귀에도 똑똑히 들려왔다. 게다가 그 이후 이어지는 질문이 아주 가관이었다. “넌 대표도 하고 선수도 하니까 매달 천만 원도 넘게 버나?” 재승이 출전한 파이트머니를 월급으로 나누면, ‘적게 쳐도’ 월에 천만 원은 훌쩍 넘었다. 아무리 악덕 회사라고 치더라도 선수에게 그 정도는 쥐여주었을 터다. 애가 저렇게 천만 원에 집착하는데, 천만 원 정도는 그냥 주지 않고. 재승의 관장은 개새끼였다. 그것도 아주 악랄하고 악독한 개새끼. 재승이 방금 한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능력 있는 호구를 문 운 좋은 관장의 성공 스토리였다.
하루아침에 직장과 여친을 모두 잃은 서재하. 현실 도피로 한때 즐겨 하던 게임에 접속하지만, 유저들에게 고인 물보다 더한 썩은 물이란 조롱만 듣는다. 결국, 컴퓨터를 강제 종료시킨 재하는 분노에 떨다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 사고까지 겪는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RPG 게임 ‘불의 꽃’의 엑스트라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주인공의 첫사랑이자 훗날 각성을 위해 희생되는 제물로! ‘씨, 뭐야……! 내가 정말 라멜이 됐다고?’ 게임 속 인물에 빙의되었다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도 잠시. 재하, 아니 라멜은 살기 위해 도망칠 계획을 짜는데……. *** “농부와 도망갈 생각이었나? 몇백 년 만에 나타난 제물인 네가?” 낮고 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 이렇게 가까워진 건지, 디아스가 몸을 수그린 채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어이구, 도망이라뇨. 어찌 그리 가당하지 않은 말씀을…….” 나는 생존 본능이 시키는 대로 일단 발뺌하는 말부터 내뱉고 봤다. 그러자 디아스의 미간이 움찔했다. “제보가 들어왔는데.” “……제보요?” “네 정신이 온전치 않다더군. 제물이 되는 게 두려워서 자기가 다른 인격이 되었다고 믿는 것 같다던가. 사고를 칠지도 모르겠다던데.” “그럼, 그럼 저는 어떻게…….” “이상을 확인했으니 성으로 데려가는 게 안전하겠지.” 나는 돌바닥을 향해 내리깔았던 눈을 커다랗게 치켜뜨며 경악한 얼굴로 디아스를 올려다봤다. “지금 저를 성으로 데려가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바로?” “제물이 도망가는 위험을 감수할 바에야 미리 성에서 지켜보는 편이 좋겠지.” 디아스는 그렇지 않냐고 의견을 묻듯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건 당신 생각이고! “그럴 수는 없어요. 전 제물이 되고 싶지 않아요.” 여태껏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싸질렀다. 어차피 나한테 첫눈에 반했을 텐데, 뭐. “사실은 제가…… 미래를 봤답니다!”
#네임버스 #전직호스트수 #공이무섭수 #맞기싫수 #적응빠르수 #감방실세공 #많이변했공 #무섭공 #수한테만다정공 저 이름의 주인은 내가 분명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어느 날 사람들의 몸에 새겨지기 시작한 ‘네임’. 우주는 그런 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호스트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단속에 걸리는 것도,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도 그에게는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27살, 임지훈… 형… 저 기억 안 나요?” 감방 안에서 그를, 목 뒤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지훈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도망 갈 곳도, 숨을 곳도 없는 감방 안에서 마주친 지훈은 우주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주를 옥죄어 오기 시작하는데…. [미리보기] “아까는 쥐새끼더니, 지금은 겁먹은 토끼 같네. 그거 알아요? 애완 토끼는 겁먹으면 소리 지른대요. 그런데, 걱정하지 마세요. 난 버르장머리 없는 동물을 패지 겁먹은 동물은 안 패거든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나에게만 숨기던 것을 그는 이제 그냥 숨기지 않기로 한 모양이었다. 겁먹지 말라는 말에 나는 오히려 더 겁을 먹었다. 임지훈은 그런 나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웃는 낯으로 내 옆자리에 앉았다. “형을 다시 만나니까, 어쩐지 형한테 불쌍해 보이고 싶었거든요.” 임지훈의 손이 내 뒷목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뒷목을 쓰다듬던 그의 커다란 손은 슬금슬금 머리칼을 헤집으며 위로 올라와 내 뒤통수를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근데, 이게 더 좋네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는 것은 알지만, 내 머리통을 움켜쥔 그가 조금만 손에 힘을 준다면 내 머리통이 손쉽게 박살나 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겁을 먹었고, 그래서 그에게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했다. “그러게.” 임지훈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처음으로 호탕하게 웃었다. 물론, 나는 하나도 재미있지 않았다. “형은 밖에서 꽤 재미있게 살았나 봐요. 피부도 부들부들, 머리카락도 부들부들….” 토끼네, 토끼. 임지훈은 자기 혼자서 즐겁다는 듯 내 머리카락과 죄수복 사이로 삐져나와 있는 내 살갗들을 더듬었다.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가끔 몸을 움츠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임지훈의 손길을 받아냈다. 임지훈이 애완고양이의 목을 쓰다듬듯 내 목을 쥐고 주물거렸다. 그의 손가락이 내 목젖을 톡톡 아프지 않게 두들겼다. “원래 이렇게 말이 없어요?” 그가 이런 질문을 하면서 나를 향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면 또 겁을 집어먹을 것 같았다. 나는 임지훈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과장되지 않게 원래의 내가 평범한 동생들을 대할 때 했을 법한 말을 내뱉었다. “그런 편이지.” “아….” 임지훈이 작게 탄식했다. 그 소리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봤다. 임지훈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방으로 돌아가면…. 계속 형한테 말 걸어서 형 피곤하게 만든 저 새끼 이빨. 제가 다 뽑아드릴게요.”
이종격투기 미들급 선수 천재승. 키 186cm, 몸무게 80kg. 공식 경기 40전 35승 4패 1무, 미들급 그랑프리 우승과 챔피언,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과 방어 3회의 타이틀. 일명 ‘미친개’. 그런데 그 천재승이 져줘야 하는 비공식 스파링에 왔다. 회당 파이트머니로 억 단위를 받을 국내 정상급 선수가 어째서? 원영은 재승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 남자… 알면 알수록 호구 같다. 친척에게 버는 돈을 상납하고, 체육관 관장은 재승을 이용해 먹을 생각만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만 재승에게 눈길이 가는데…. *** “근데, 돈 관리를 관장이 해주나 봐요?” “관장님이 세금이나 그런 거 잘 아니까. …내가 숫자에는 좀 약해서.” 원영은 재승의 대답에 의문을 느끼며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세금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생각보다 멀쩡히 돈을 받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 인간이 아무리 멍청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지. 원영은 뒤늦게 자신이 재승을 너무 띄엄띄엄 봤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용달 안 하고 어디서 삼백을 벌겠어. 부수입도 많고……. 관장님한테 잘해야지.” 재승은 중얼거리듯 마지막 말을 이었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조용하고 좁은 방에 마주 앉아 있는지라 그 말은 원영의 귀에도 똑똑히 들려왔다. 게다가 그 이후 이어지는 질문이 아주 가관이었다. “넌 대표도 하고 선수도 하니까 매달 천만 원도 넘게 버나?” 재승이 출전한 파이트머니를 월급으로 나누면, ‘적게 쳐도’ 월에 천만 원은 훌쩍 넘었다. 아무리 악덕 회사라고 치더라도 선수에게 그 정도는 쥐여주었을 터다. 애가 저렇게 천만 원에 집착하는데, 천만 원 정도는 그냥 주지 않고. 재승의 관장은 개새끼였다. 그것도 아주 악랄하고 악독한 개새끼. 재승이 방금 한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능력 있는 호구를 문 운 좋은 관장의 성공 스토리였다. *** 재승을 보기 위해 보름하고도 하루를 더 기다린 원영이었다. 어제는 관장을 대동하지 않은 그를 놓친 게 너무 분해서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빴다지만, 막상 오늘 재승을 보고 있자니 하루 가지고 뭘 그렇게 안달복달했나 싶기도 했다. 어차피 이렇게 만나게 될 운명인데. 그렇게 자기가 왜 행복한지도 모르고 헛생각을 하던 원영은 어느 순간 박수를 멈춘 채 멍하니 굳어 버렸다. 무대 위의 재승이 옷을 벗기 시작한 탓이다. 꿀꺽, 원영의 목울대가 움직였다. 재승은 양손을 교차해 입고 있던 반소매 셔츠를 훌러덩 벗고, 고무줄 바지를 늘여 아무렇게나 아래로 내렸다. 그러다 한쪽 바짓단이 발에 걸려 안 벗겨지는지 바닥에 주저앉아 바지를 잡아당기고는 일어났다. 재승의 발은 당연히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맨발이었다. 그 언젠가는 습관처럼 신발을 신지 않는 그의 모습에 원시 부족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으나, 지금 원영의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이를테면… 요정? 원영은 재승과 닮은 요사스럽고 아름답고 예쁜데 신발을 신지 않는 것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이 떠올린 것 중에서는 역시 천재승이 최고라는 생각도 했다.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떠올린 것은 예쁘기만 한데 천재승은 섹시하기도 해서. “177.8파운드!” 사회자가 재승의 몸무게를 소리쳤다. 체중계 위의 재승은 무표정한 얼굴로 바로 전에 원영이 취했었던 자세를 취해 보였다. 햇볕에 보기 좋게 그을린 피부 위로 하얀 조명이 비쳤다. 빛을 받고 반짝거리는 피부는 꼭 코팅을 입힌 밀크초콜릿 같았다. 꿀꺽, 원영이 저도 모르게 다시 목울대를 움직였다. 원영의 양 볼이 유독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너와 걷는 날 외전: 너를 안은 날 Part2에는 리버스 요소가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어쩌다보니수 #귀엽기보단멋있수 #사랑이깊수 #학대받았공 #그래서정신적으로불안정하공 #어린애같공 #근데할건다하공 배우인 강우진은 병원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을 마주치게 된다. 바로 첫사랑이자, 첫 키스 상대인, 그리고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 나무였다. 나무는 웬일인지 휠체어를 타고 있었지만, 나무와 우진은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다. 우진은 나무에게 병실로 찾아가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방송용 봉사활동의 대상으로 나무가 뽑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다시 찾아가게 된다. 옷을 벗은 첫사랑을 보자 우진의 마음속엔 음심이 피어오르지만, 생각보다 나무의 것은 건장(?)했고 우진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미리보기] 지금 우진의 머릿속을 메우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10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를 했는데, 그 첫사랑이 엄청 불쌍하다는 것이었고, 심지어 재회하자마자 옷을 벗기고 목욕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쌕쌕- 나무의 숨소리가 우진의 귓가에 울렸다. 그 숨소리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와 섞여서 무언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어쩌면 우진은 꿈이라 생각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우진은 허리를 숙여 나무의 무릎에 놓여있던 수건과 속옷 그리고 목욕용품들을 샤워실 바닥끝에 차례차례 내려놓았다. 나무를 부축해 플라스틱 의자에 앉히고, 그가 타고 온 휠체어를 접어 문 옆에 세워놓았다. 그동안 나무는 자신이 입고 있던 환자복의 상의를 벗었다. 우진이 와이셔츠의 커프 단추를 푸르고 소매를 말아 올렸다. 그는 그러면서 ‘씻기면 씻기는 거지 뭐. 봉사잖아?’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때 나무가 말했다. “저기……. 바지 좀 벗겨줄래? 넘어질 것 같아서…….” 우진이 어정쩡하게 고개를 숙였다. 나무는 환자복 상의를 손에 쥐고 우진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곤 우진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푹 숙였다. 바지 벗겨달라는 말은 잘도 하면서 뜬금없이 수줍어하는 게 우스웠다. 우진은 어이없어하면서도, 그 와중에 나무의 몸을 스캔했다.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어깨는 꽤 넓었고, 튀어나온 쇄골뼈가 어깨로 이어지는 선이 보기 좋았다. 봉사활동과 일을 하러 온 건데, 좋은 구경을 하지 싶었다. 링거를 맞느라 새빨간 멍이 이곳저곳 들어있는 팔목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우진이 나무의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나무의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잡아서 쥐자 그가 ‘어-’ 하고 작게 신음했다. 우진은 그 소리를 무시하고 그의 팔을 잡아 자신의 목에 둘러줬다. “씻으려면 다 벗어야 할 거 아냐.” “그치.” 나무가 얌전히 대답을 하며 그의 목을 끌어안은 손에 힘을 줘서 엉덩이를 의자에서 띄웠다. 우진이 손에 힘을 주자 순식간에 나무의 바지가 벗겨졌다. 나무는 바지가 벗겨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 우진의 목을 끌어안은 상태에서 안절부절못했다. “뭐 해.” 우진의 목소리를 들은 나무가 주저하며 꽉 끌어안고 있던 우진의 목에서 손을 떼어냈다. 나무가 의자에 앉고, 우진이 나무에게서 떨어졌다. 우진의 눈에 바지를 내린 나무의 하반신이 비쳤다. ‘눈동자 색이 흐리더니 혼혈인가? 완전 크네. 근데, 왜 주저했지. 나 기죽을까 봐?’ 우진이 나무의 성기를 보며 한 생각이었다. 나무의 성기는 발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남성의 평균 성기보다 컸다. 저 청초한 얼굴을 하고 이런 걸 달고 있었나.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런 거 달고 박히고 싶어 하지는 않겠…….’ 우진은 자기가 한 생각에 깜짝 놀라서 서둘러 샤워기의 물을 틀었다. 아픈 애를 보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냐, 이 성욕의 노예야. 감상까지는 그렇다 쳐도, 만약 나무의 몸을 씻기면서 세우기까지 한다면 알아서 죽으러 가도 모자라다는 생각이었다. 너와 걷는 날 외전: 너와 멋진 날 언제나 우진과 함께하는 나무는 데뷔도 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팬이 생기고, 나무가 예쁜 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모습을 보는 우진의 기분은 왠지 복잡미묘하다. 나무가 자신만 바라보는 걸 알면서도, 나무 예쁜 건 나만 알아야 되는데, 싶은 우진의 마음을 과연 나무는 알아줄까? 나무의 데뷔는 어떤 모습일까?
#네임버스 #전직호스트수 #공이무섭수 #맞기싫수 #적응빠르수 #감방실세공 #많이변했공 #무섭공 #수한테만다정공 저 이름의 주인은 내가 분명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어느 날 사람들의 몸에 새겨지기 시작한 ‘네임’. 우주는 그런 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호스트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단속에 걸리는 것도,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도 그에게는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27살, 임지훈… 형… 저 기억 안 나요?” 감방 안에서 그를, 목 뒤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지훈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도망 갈 곳도, 숨을 곳도 없는 감방 안에서 마주친 지훈은 우주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주를 옥죄어 오기 시작하는데…. [미리보기] “아까는 쥐새끼더니, 지금은 겁먹은 토끼 같네. 그거 알아요? 애완 토끼는 겁먹으면 소리 지른대요. 그런데, 걱정하지 마세요. 난 버르장머리 없는 동물을 패지 겁먹은 동물은 안 패거든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나에게만 숨기던 것을 그는 이제 그냥 숨기지 않기로 한 모양이었다. 겁먹지 말라는 말에 나는 오히려 더 겁을 먹었다. 임지훈은 그런 나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웃는 낯으로 내 옆자리에 앉았다. “형을 다시 만나니까, 어쩐지 형한테 불쌍해 보이고 싶었거든요.” 임지훈의 손이 내 뒷목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뒷목을 쓰다듬던 그의 커다란 손은 슬금슬금 머리칼을 헤집으며 위로 올라와 내 뒤통수를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근데, 이게 더 좋네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는 것은 알지만, 내 머리통을 움켜쥔 그가 조금만 손에 힘을 준다면 내 머리통이 손쉽게 박살나 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겁을 먹었고, 그래서 그에게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했다. “그러게.” 임지훈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처음으로 호탕하게 웃었다. 물론, 나는 하나도 재미있지 않았다. “형은 밖에서 꽤 재미있게 살았나 봐요. 피부도 부들부들, 머리카락도 부들부들….” 토끼네, 토끼. 임지훈은 자기 혼자서 즐겁다는 듯 내 머리카락과 죄수복 사이로 삐져나와 있는 내 살갗들을 더듬었다.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가끔 몸을 움츠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임지훈의 손길을 받아냈다. 임지훈이 애완고양이의 목을 쓰다듬듯 내 목을 쥐고 주물거렸다. 그의 손가락이 내 목젖을 톡톡 아프지 않게 두들겼다. “원래 이렇게 말이 없어요?” 그가 이런 질문을 하면서 나를 향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면 또 겁을 집어먹을 것 같았다. 나는 임지훈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과장되지 않게 원래의 내가 평범한 동생들을 대할 때 했을 법한 말을 내뱉었다. “그런 편이지.” “아….” 임지훈이 작게 탄식했다. 그 소리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봤다. 임지훈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방으로 돌아가면…. 계속 형한테 말 걸어서 형 피곤하게 만든 저 새끼 이빨. 제가 다 뽑아드릴게요.”
이종격투기 미들급 선수 천재승. 키 186cm, 몸무게 80kg. 공식 경기 40전 35승 4패 1무, 미들급 그랑프리 우승과 챔피언,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과 방어 3회의 타이틀. 일명 ‘미친개’. 그런데 그 천재승이 져줘야 하는 비공식 스파링에 왔다. 회당 파이트머니로 억 단위를 받을 국내 정상급 선수가 어째서? 원영은 재승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 남자… 알면 알수록 호구 같다. 친척에게 버는 돈을 상납하고, 체육관 관장은 재승을 이용해 먹을 생각만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만 재승에게 눈길이 가는데…. *** “근데, 돈 관리를 관장이 해주나 봐요?” “관장님이 세금이나 그런 거 잘 아니까. …내가 숫자에는 좀 약해서.” 원영은 재승의 대답에 의문을 느끼며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세금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생각보다 멀쩡히 돈을 받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 인간이 아무리 멍청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지. 원영은 뒤늦게 자신이 재승을 너무 띄엄띄엄 봤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용달 안 하고 어디서 삼백을 벌겠어. 부수입도 많고……. 관장님한테 잘해야지.” 재승은 중얼거리듯 마지막 말을 이었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조용하고 좁은 방에 마주 앉아 있는지라 그 말은 원영의 귀에도 똑똑히 들려왔다. 게다가 그 이후 이어지는 질문이 아주 가관이었다. “넌 대표도 하고 선수도 하니까 매달 천만 원도 넘게 버나?” 재승이 출전한 파이트머니를 월급으로 나누면, ‘적게 쳐도’ 월에 천만 원은 훌쩍 넘었다. 아무리 악덕 회사라고 치더라도 선수에게 그 정도는 쥐여주었을 터다. 애가 저렇게 천만 원에 집착하는데, 천만 원 정도는 그냥 주지 않고. 재승의 관장은 개새끼였다. 그것도 아주 악랄하고 악독한 개새끼. 재승이 방금 한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능력 있는 호구를 문 운 좋은 관장의 성공 스토리였다. *** 재승을 보기 위해 보름하고도 하루를 더 기다린 원영이었다. 어제는 관장을 대동하지 않은 그를 놓친 게 너무 분해서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빴다지만, 막상 오늘 재승을 보고 있자니 하루 가지고 뭘 그렇게 안달복달했나 싶기도 했다. 어차피 이렇게 만나게 될 운명인데. 그렇게 자기가 왜 행복한지도 모르고 헛생각을 하던 원영은 어느 순간 박수를 멈춘 채 멍하니 굳어 버렸다. 무대 위의 재승이 옷을 벗기 시작한 탓이다. 꿀꺽, 원영의 목울대가 움직였다. 재승은 양손을 교차해 입고 있던 반소매 셔츠를 훌러덩 벗고, 고무줄 바지를 늘여 아무렇게나 아래로 내렸다. 그러다 한쪽 바짓단이 발에 걸려 안 벗겨지는지 바닥에 주저앉아 바지를 잡아당기고는 일어났다. 재승의 발은 당연히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맨발이었다. 그 언젠가는 습관처럼 신발을 신지 않는 그의 모습에 원시 부족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으나, 지금 원영의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이를테면… 요정? 원영은 재승과 닮은 요사스럽고 아름답고 예쁜데 신발을 신지 않는 것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이 떠올린 것 중에서는 역시 천재승이 최고라는 생각도 했다.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떠올린 것은 예쁘기만 한데 천재승은 섹시하기도 해서. “177.8파운드!” 사회자가 재승의 몸무게를 소리쳤다. 체중계 위의 재승은 무표정한 얼굴로 바로 전에 원영이 취했었던 자세를 취해 보였다. 햇볕에 보기 좋게 그을린 피부 위로 하얀 조명이 비쳤다. 빛을 받고 반짝거리는 피부는 꼭 코팅을 입힌 밀크초콜릿 같았다. 꿀꺽, 원영이 저도 모르게 다시 목울대를 움직였다. 원영의 양 볼이 유독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본 작품은 [격통 (激痛)]과 이어지는 2부입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조폭공 #말안통하공 #어릴때부터수밖에없었공 #다정하긴다정한데찐집착공 #카페주인됐수 #여전히공이무섭수 #은근히할말은하수 #확신이없수 #네임버스 교도소에서 나와 임지훈과 함께 살게 된 우주. 임지훈이 차려준 카페에 나가고, 나름대로 평온하게(?) 살고 있는 그에게는 고민이 있다. 오늘도 임지훈은 나에게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다. 네임이 일치하면 동성 간에 결혼도 가능하고, 같이 살고, 분명 자신밖에 없는 것 같은데도 임지훈이 도무지 프러포즈를 할 생각을 하지 않자 우주의 기분은 영 좋지 않다. 임지훈에게 어떻게 프러포즈를 받을 수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던 중, 뭔가 평소와 다른 모습의 임지훈이 포착되는데…? [미리보기] “왜 안 하던 짓을 하지. 약이라도 했어요?” 정장 구두를 벗고 집 안으로 들어서며 형에게 물었다. 사실은 내가 이걸 보려고 그렇게 서둘렀나 싶었다. 제법 애인 같은 짓도 할 줄 알고.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만, 쭉 이어지지 않고 어쩌다가 한 번씩 이벤트처럼 생기는 일이라는 게 문제였다. 맨정신에 한 행동이라면, 늘 그럴 수도 있다는 소리 아닌가 싶어서. 그렇다면 ‘안 하던 짓’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일 테니까 말이다. “…….” 넥타이를 풀며 옷방으로 가는 동안, 형은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쫄래쫄래 뒤를 따라오기는 하는 것 같았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뒤따라 실내용 슬리퍼 끄는 소리가 들렸다. 챱. 챱. ……형은 어째 걷는 소리까지 쓸데없이 귀엽고 요망하지? 시발, 예뻐하고 싶다. 하지만 예뻐하기 전에 일단은 씻는 게 먼저였다. 뽀송뽀송한 형과 다르게 나는 바깥에 아주 오래 있었으니까. 충동이 앞설까 봐 일부러 뒤쪽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나는 먼저 풀었던 넥타이를 내려놓고 정장 재킷을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와이셔츠의 커프스단추를 열고 시계를 푸는데, 그때까지 조용하던 형이 불쑥 고개를 디밀었다. 형은 게슴츠레한 눈을 한 채 나를 위에서 아래로 훑은 뒤, 내 목덜미 쪽에 고개를 묻고 코를 킁킁거렸다. 왜 이럴까 싶어 의아하면서도 내심 기분은 좋았다. 나는 형의 머리 위로 덥석 손을 올렸다. “왜 또 분리불안 온 개새끼처럼 굴어요? 가둬 놓은 적도 없잖아.” 머리통을 살살 문지르자 부드러운 머리칼이 손가락 사이를 간지럽혔다. 형의 머리통은 내 손바닥보다 훨씬 작았고, 쥐었을 때 그립감이 좋았다. 스킨십을 좋아하는 형은 어디든 내가 만져 주기만 하면 얌전해지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다. 칭찬하듯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데, 커다란 다갈색 눈이 얌전해지기는커녕 점점 세모꼴로 변하는 게 보였다. “왜 이제 왔냐니까? 뭐 했냐니까?” 형은 안달이 난 듯 나를 다그쳤다. 요즘 애교가 늘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건 애교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평소 내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던 관심도 없던 사람이 오늘따라 똑같은 질문을 계속해대는 게 이상했다. 꼭 바람을 의심하기라도 하는 사람처럼.
*너와 걷는 날 외전: 너를 안은 날 Part2에는 리버스 요소가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어쩌다보니수 #귀엽기보단멋있수 #사랑이깊수 #학대받았공 #그래서정신적으로불안정하공 #어린애같공 #근데할건다하공 배우인 강우진은 병원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을 마주치게 된다. 바로 첫사랑이자, 첫 키스 상대인, 그리고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 나무였다. 나무는 웬일인지 휠체어를 타고 있었지만, 나무와 우진은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다. 우진은 나무에게 병실로 찾아가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방송용 봉사활동의 대상으로 나무가 뽑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다시 찾아가게 된다. 옷을 벗은 첫사랑을 보자 우진의 마음속엔 음심이 피어오르지만, 생각보다 나무의 것은 건장(?)했고 우진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미리보기] 지금 우진의 머릿속을 메우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10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를 했는데, 그 첫사랑이 엄청 불쌍하다는 것이었고, 심지어 재회하자마자 옷을 벗기고 목욕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쌕쌕- 나무의 숨소리가 우진의 귓가에 울렸다. 그 숨소리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와 섞여서 무언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어쩌면 우진은 꿈이라 생각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우진은 허리를 숙여 나무의 무릎에 놓여있던 수건과 속옷 그리고 목욕용품들을 샤워실 바닥끝에 차례차례 내려놓았다. 나무를 부축해 플라스틱 의자에 앉히고, 그가 타고 온 휠체어를 접어 문 옆에 세워놓았다. 그동안 나무는 자신이 입고 있던 환자복의 상의를 벗었다. 우진이 와이셔츠의 커프 단추를 푸르고 소매를 말아 올렸다. 그는 그러면서 ‘씻기면 씻기는 거지 뭐. 봉사잖아?’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때 나무가 말했다. “저기……. 바지 좀 벗겨줄래? 넘어질 것 같아서…….” 우진이 어정쩡하게 고개를 숙였다. 나무는 환자복 상의를 손에 쥐고 우진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곤 우진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푹 숙였다. 바지 벗겨달라는 말은 잘도 하면서 뜬금없이 수줍어하는 게 우스웠다. 우진은 어이없어하면서도, 그 와중에 나무의 몸을 스캔했다.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어깨는 꽤 넓었고, 튀어나온 쇄골뼈가 어깨로 이어지는 선이 보기 좋았다. 봉사활동과 일을 하러 온 건데, 좋은 구경을 하지 싶었다. 링거를 맞느라 새빨간 멍이 이곳저곳 들어있는 팔목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우진이 나무의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나무의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잡아서 쥐자 그가 ‘어-’ 하고 작게 신음했다. 우진은 그 소리를 무시하고 그의 팔을 잡아 자신의 목에 둘러줬다. “씻으려면 다 벗어야 할 거 아냐.” “그치.” 나무가 얌전히 대답을 하며 그의 목을 끌어안은 손에 힘을 줘서 엉덩이를 의자에서 띄웠다. 우진이 손에 힘을 주자 순식간에 나무의 바지가 벗겨졌다. 나무는 바지가 벗겨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 우진의 목을 끌어안은 상태에서 안절부절못했다. “뭐 해.” 우진의 목소리를 들은 나무가 주저하며 꽉 끌어안고 있던 우진의 목에서 손을 떼어냈다. 나무가 의자에 앉고, 우진이 나무에게서 떨어졌다. 우진의 눈에 바지를 내린 나무의 하반신이 비쳤다. ‘눈동자 색이 흐리더니 혼혈인가? 완전 크네. 근데, 왜 주저했지. 나 기죽을까 봐?’ 우진이 나무의 성기를 보며 한 생각이었다. 나무의 성기는 발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남성의 평균 성기보다 컸다. 저 청초한 얼굴을 하고 이런 걸 달고 있었나.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런 거 달고 박히고 싶어 하지는 않겠…….’ 우진은 자기가 한 생각에 깜짝 놀라서 서둘러 샤워기의 물을 틀었다. 아픈 애를 보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냐, 이 성욕의 노예야. 감상까지는 그렇다 쳐도, 만약 나무의 몸을 씻기면서 세우기까지 한다면 알아서 죽으러 가도 모자라다는 생각이었다. 너와 걷는 날 외전: 너와 멋진 날 언제나 우진과 함께하는 나무는 데뷔도 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팬이 생기고, 나무가 예쁜 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모습을 보는 우진의 기분은 왠지 복잡미묘하다. 나무가 자신만 바라보는 걸 알면서도, 나무 예쁜 건 나만 알아야 되는데, 싶은 우진의 마음을 과연 나무는 알아줄까? 나무의 데뷔는 어떤 모습일까?
저 이름의 주인은 내가 분명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어느 날 사람들의 몸에 새겨지기 시작한 ‘네임’. 우주는 그런 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호스트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단속에 걸리는 것도,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도 그에게는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27살, 임지훈… 형… 저 기억 안 나요?” 감방 안에서 그를, 목 뒤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지훈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도망 갈 곳도, 숨을 곳도 없는 감방 안에서 마주친 지훈은 우주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주를 옥죄어 오기 시작하는데….
저 이름의 주인은 내가 분명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어느 날 사람들의 몸에 새겨지기 시작한 ‘네임’. 우주는 그런 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호스트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단속에 걸리는 것도,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도 그에게는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27살, 임지훈… 형… 저 기억 안 나요?” 감방 안에서 그를, 목 뒤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지훈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도망 갈 곳도, 숨을 곳도 없는 감방 안에서 마주친 지훈은 우주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주를 옥죄어 오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