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같은 놈 때문에 세상이 개판인 거야.” 사랑에 배신당한 상처로 마음을 걸어 잠근 지우. 절친의 애인이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 물세례를 퍼부었건만, 이 남자 좀 이상하다. “미안하면 나랑 밥 먹어. 딱 세 번만.” 트라우마로 인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하건. 자신의 알몸을 본 여자. 배고플 때 생각나는 사람. 당신만 보면 허기가 져. 맛있는 걸 먹여 주고 싶어. “공지우, 나랑 결혼하자.” “날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랑 결혼할 생각 없어.” “좋아해.” 엉망으로 굳어진 물감처럼 움직이지 않던 지우를 마주치고, 맴돌고, 흔들며 끝내는 빠져들도록. 두 사람이 그리는 새파란 유화 같은 이야기. 그리고 & 그리다
2018년 05월 04일
1주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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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다는 기대, 칭찬받고 싶다는 기대. 모두 다 죽이고 나니 불안하게 흔들리던 마음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바다처럼 고요해졌다. 그저 편안하니 됐다고 여겼다. 3개월 전, 평생을 맹세하고 남편이 된 남자.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는, 이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 낯선 사람을 향해 영원은 웃었다. “당신도 참 불쌍하네.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어서.” 하지만 그 조소에도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대신 영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바다는 원래 바람이 부는 것이라고 알려 주듯. 마음이란 원래 끝없이 흔들리는 것이라 말해 주듯.
“어젯밤 일은 당연히 없던 걸로 하는 거겠죠?” “한 번 더 하자. 한 번 더 하고 싶어.” 처음이었다.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몸이 맞는 상대를 발견한 것은. 그저 사장과 비서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그날 밤, 완전히 바뀌었다. “전 사장님이랑 다시 잘 마음 없습니다.” “왜. 내 테크닉 별로였어? 아닐 텐데.” “전 같은 실수 두 번 반복하는 바보 같은 사람 아닙니다.” 야무진 일 처리에 이름답지 않게 까칠한 여자, 송가련. 천진난만한 질문에 튀어나오려는 욕을 겨우 되삼켰다. 제가 모시는 상사는 또라이에, 바람둥이에, 사이코였다. 뭐든 제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차강우. 이번에도 잡은 먹이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 몽글거리는 마음속 이상 증세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으니까. “그럼 나 좋아한다던 그건 뭔데.” 무심한 한마디에 가늘게 떨리던 심장이 멈췄다. 애틋한 그 밤의 기억을 탐하고 싶은 눈동자가 부딪쳐 왔다. “개 같은 새끼는 개 같은 짓만 골라서 하는 거 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