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더웠다
글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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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으로 유혹에 빠진, 그. 대가가 이렇게 혹독할 줄 몰랐다. 날은 덥고, 습도는 높고, 기분은 엿 같았다. 한차례 소나기라도 쏟아지면 좋으련만, 하늘은 마냥 붉기만 했다. 텅! 갑자기 묵직한 물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흰색 텀블러가 데구루루 바닥을 굴렀다. “망했다.” 작게 중얼거린 여자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사각지대에서 걸어 나왔다. “안녕하세요, 상무님.” “…….” 붉은 노을 아래 선 여자를 본 그는 가뜩이나 불편한 속이 더 불편해진 것처럼 인상을 구겼다. ‘이은담.’ 왜 하필 너야. 하필이면 왜. 갑갑하게 목을 조이는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서늘한 어조로 뇌까렸다. “더럽게 덥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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