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상 계약 남편을 4년 만에 처음 만났다. “처음 뵙겠습니다. 설지안이라고 합니다.” “결혼한 지 4년 만에 처음 보는군.” 사실은 남편을 만날 생각까진 없었다. 어디까지나 서류상의 부부 관계.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관계였고 그 기간은 오늘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니까. 하지만 지난 4년간, 그녀의 남편으로 살았던 남자는- “어쩌지? 난 이혼은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계약서 조항을 들먹이며 이혼을 해 줄 수 없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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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 할래요? 딱 한 달만. 지금 나는 팀장님의 입술만 보이거든요.” …윤준은 저를 빤히 바라보는 세인의 눈동자를 마주보았다. 미쳤냐는 말이 나와야 정상인데, 입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겨우겨우 입술이 열리고. “진심입니까?” “그럼요. 다만, 집착하지 않기. 그거면 돼요. 물론 팀장님께 해당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시작은 확실한 게 좋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그 끝이, 정말로 마지막을 의미한다는 걸 알고 시작했다. *** 6년이 흐른 어느 날. 세인의 앞에 강윤준이 다시 상사로 나타난다. “류세인 씨. 오랜만입니다.” “네. 상무님.” “나 류세인 상무 그만하고 싶은데?” “그럼 예전처럼 팀장님으로 불러드릴까요?” “아니. 강윤준.” 다시는 그와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한 건 큰 오산이었다. 그 순간 류세인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강윤준과 똑 닮은 아이 류은유였다.
“우리, 연애 할래요? 딱 한 달만. 지금 나는 팀장님의 입술만 보이거든요.” …윤준은 저를 빤히 바라보는 세인의 눈동자를 마주보았다. 미쳤냐는 말이 나와야 정상인데, 입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겨우겨우 입술이 열리고. “진심입니까?” “그럼요. 다만, 집착하지 않기. 그거면 돼요. 물론 팀장님께 해당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시작은 확실한 게 좋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그 끝이, 정말로 마지막을 의미한다는 걸 알고 시작했다. *** 6년이 흐른 어느 날. 세인의 앞에 강윤준이 다시 상사로 나타난다. “류세인 씨. 오랜만입니다.” “네. 상무님.” “나 류세인 상무 그만하고 싶은데?” “그럼 예전처럼 팀장님으로 불러드릴까요?” “아니. 강윤준.” 다시는 그와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한 건 큰 오산이었다. 그 순간 류세인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강윤준과 똑 닮은 아이 류은유였다.
“나는 연애 같은 거 안 합니다.” 언니 대신 나간 맞선 자리. 적당히 시간만 보내고 거절하는 게 해윤의 역할이었다. 칠흑처럼 까만 눈동자에 상처를 품고 있는, “그럼 저랑, 결혼하실래요?” “이게 지금 장난으로 보입니까.” 이 남자에게 빠져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기회는 다섯 번입니다." 어렵게 얻어낸 다섯 번의 기회였다. 그리고 마지막 고백의 날. “진해윤, 장난은 이제 그만 끝내지.” *** 4년 후. 지석이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갑자기 불현듯 말이다. “저는 당신과 할 말 없어요, 더는 아는척하지 말아요.” 어울리지 않는 애절한 눈빛으로 무릎까지 꿇은 채. 퍽 절절하게. “…내게도 기회를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