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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르바이트 하는 편의점에 늘 같은 주스를 사는 남자 손님이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는 그 남자는 늘 무표정이었다. 사람을 잘 기억을 못 하는 나인데, 그 남자 손님이 유독 기억이 남는 이유는 잘생겨서 그런 것도 있었고, 매일 똑같은 주스를 사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늘 꽃내음이 난다는 것이었다.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봄같이 따뜻하고 예쁜 꽃내음이. 어느 날부턴가 그 손님은 주스 두 개를 사서 하나는 꼭 나를 주었고, 점점 그 손님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그 손님의 이름이 ‘진의현’이라는 것과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그의 꽃내음만 맡아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관심 있어요.” “인아 씨한테.” 그는 두근거릴 정도로 행복한 꽃길을 선사해 주었지만, 그건 잠깐의 순간이었다. “심심해서, 딱 일회용 꽃으로 삼기 좋을 것 같아서.” 그는 한순간에 나를 꺾어 버렸다.
불꽃의 마녀는 LEGEND 라는 거대한 세계관에서 전설이 된 인물들 중 하나인 성왕 로니스트 게뮤라의 중년기를 대서사시의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성왕의 일생기 중에서 LEGEND의 주무대인 알크레시아 대륙에서 거대 왕국으로 성장하고 북구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대립하는 두 세력의 힘겨루기와 음모. 그 속에서 인물간의 치열한 상관관계가 펼쳐지는 세계. 작가가 십여년의 오랜 시간을 구상하며 만든 세계가 지금 펼쳐진다. 알크레시아 대륙의 헤르만 왕국군은 알크레시아의 양대 강국인 산악국가 노반과 크레안 제국을 차례로 격파한 후 눈을 북구의 광활한 대지로 돌린다. 승승장구의 연승행진이 이어지면서도 군단의 두 남녀는 고민에 빠진다. 겨울의 추위와 군량의 부족.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왕국군은 근처의 부락을 습격하기로 결심하고 작전에 임하는 와중에 왕국군의 중심인 왕이 사라지는 한편 북구에서는 왕국군에 대항하여 어떤 한 남자의 이름 아래 수많은 각기 다른 부족들이 응집하기 시작한다. 전쟁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듯이 평화로운 북구의 한 마을에선 북구인들과 모습이 다른 한 소녀가 모두의 사랑과 시기를 받고 있다. 그 평화로운 마을에 낮선 이방인이 찾아옴과 동시에 북구의 전쟁영웅이 방문한다. 그리고 전쟁영웅과 함께 찾아온 전란의 불씨가 피어오른다. 마을은 순식간에 전장의 한복판이 되고 그 중심에 소녀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소녀를 중심으로 무대는 영원의 숲속 한 가운데 있는 검은 숲으로 옮겨지고 숲의 마녀의 존재와 함께 두 대륙 간의 분쟁은 심화된다.
“안녕.”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목소리를 가진 남자, 아니 대상자. 그녀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오래전 그때처럼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정신이 멍해졌다. “지윤희 선생님.” 매끄럽고 모양 좋은 붉은 입술이 열리며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가 선명히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목소리였다. 이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학부 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듣는 순간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잊을 수 없었다. 지독히 낮은 저음에 물에 온몸이 젖은 것 마냥 페로몬적인 야한 목소리를 가진 그. 이기우, 내 인생 첫 대상자였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하여 지긋지긋하게 얽히는 그와의 사이는 나리에게 늘 최악이었다. 그만 좀 떨어지게 해주세요. 하늘에 빌고 빌어도 늘 그와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이제 송시우 라는 이름만 들어도 절로 몸서리를 칠 정도였다. "넌 내가 싫냐?" 그럼 좋겠냐? 나리는 속으로 악에 바치듯 질렀다. 대체 넌 왜 이렇게 나랑 매일 꼬이는건데. "말해봐. 싫냐고." "그걸 왜 묻는 건데." "중요하니까." "왜 중요한데?" 시우가 멈칫 하더니 책걸상에 걸터앉아 나리의 눈을 바라보았다. 째깍, 째깍. 교실 안에 있는 시계만이 그들 사이를 맴돌았다. 나리는 그가 왜 이러는지 영문을 몰라 미간을 좁혔다. "너는 나랑 무슨 사이라고 생각 하냐?" "친구 사이..?" 웬수 사이라고 하려다가 참았다. "웃기고 자빠졌네. 난 너랑 친구 하기 싫어." "그, 그럼 뭐하고 싶은데." 시우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작은 파장을 일으키듯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교실 안을 울렸다. "사귀자." 그 말이 나리의 귀를 후벼 파는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떨어졌다. 그들은 한참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하늘은 인연의 고리를 비틀어 난세를 평정할 영웅을 보낸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생을 마감하던 노인 강철의 간절한 소원. 그리고 그는 수많은 군웅들이 할거하던 시대, 그 혼란한 시기에 다시 태어난다. “불행의 씨앗이 새롭게 잉태되니, 천하는 곧 난세(亂世)의 시발이라.” 난세에 다시 태어난 사인. 그의 발걸음이 새로운 역사를 열어간다.
눈이 소복이 내리는 날, 친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지유는 슬픔에 잠겨 어느 집 앞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그 순간 연후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늘 자신에게 든든한 가족 같은 친구, 오빠, 동생이었던 연후가 남자로 느껴지는 순간, 지유는 혼란을 겪게 되고.. 자신만을 바라보고, 지켜주는 그에게 그녀는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 “넌…… 날 여자로 생각하고 있니?” -본문 중에서- “너 결혼하고 나서도 천둥 칠 때 나 찾고 그럴래?” “응 그럴지도…….” 연후가 피식 웃었다. “네 남편이 퍽이나 좋아하겠다.” “아니면 그냥 결혼 안 하고 너랑 평생 살아야지.”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잠시 동안의 침묵 속에서 지유는 몰려오는 잠에 눈가를 손으로 비볐다. “누가 너랑 평생 살아 준대?” 장난스러운 말투에 지유는 픽 웃었다. 지유도 장난기가 가득 서린 어투로 말했다. “네가 싫어해도 죽을 때까지 내가 등딱지처럼 너 뒤에 찰싹 붙어 있을 거야.” “까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