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NPC다
글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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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은 이방인들의 무기를 강화하기만을 반복했다. 그들이 어떤 패악을 부려도 내 입은 정해진 말을 내뱉을 뿐이었다. ‘차라리 죽고 싶다.’ 죽음으로서 자유를 되찾으려 했던 바람마저 멀기만 했는데……. 그랬는데……. [당신은…… 선택…… 받으셨습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식이 강제로 주입됩니다!] “크윽……! 이게 무슨……? 게임……? 이건 말도 안 돼…….” 나는 머리를 처박으며 절망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 한 가지 희망은 있습니다. 바벨탑을 완전히 정복할 시 칸은 NPC가 아닌 인간이 되어 거짓된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NPC. 그래. 나는 사람들의 유희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는 이 탑을 정복해 ‘진짜’ 인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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