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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우리가…… 처음부터 어긋난 만남이 아니었다면……. - 인간인 아버지와 이매족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난 탓에 같은 이매족으로부터도 온갖 핍박을 받으며 이름조차 얻지 못하고 자라 온 [나].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일한 재주인 그림 실력과, 때로는 몸을 팔아 가며 근근이 버티는 생활이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지켜야 할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이매족의 마을은 배달국의 왕이자 살인귀라는 소문이 무성한 흑무천왕의 토벌로 쑥대밭이 되고, 어머니 또한 그들의 손에 잔혹한 죽임을 당하고 만다. 충격과 슬픔에 빠진 [나]는 흑무천왕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화가로 위장하여 배달국의 성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냘프기만 한 체격에, 검술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나]지만, [나]에게는 '이매의 독'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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