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작가도개비
0(0 명 참여)
* 본 작품은 소재상의 이유로 ‘19세 미만 구독 불가’ 표기하여 출간되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나는 한겨울 쓰레기더미에서 태어났다. 뒤엉킨 남녀로 득실대는 쪽방촌이 우리 집이었다. “열까지 세고 나가서 전력 질주. 다시 보지 말자. 시집.” 시집. 깡패 새끼들이 날 부르는 말이었다. 맨발로 달려갈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갔다. 지옥으로의 도망임을 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춘희 씨, 왜 또 왔어.” “너 깡패 새끼야, 형사야?” 남자는 내 이름을 알았다. 나는 남자의 이름을 몰랐다. “깡패들이 널 뭐라고 부르는데?” 칼판. 그림자 형사. 미아파 두목의 오른팔 칼잡이. 나는 이름 없이 자라, 닥치는 대로 살았다. 바다에 버려져 파도에 휩쓸리다 헤엄을 배우듯. “왜 날 잡아 왔어.” “잡혀 온 이유 알면은. 네가 어쩌게.” 귀신같은 계집애. 지치지도 않고 물어 온다. 묻고 싶었다. 뭐가 너를 그렇게까지 살게 하냐고. 궁금했다. 넌 어디로 도망하려고 하는지.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