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사업의 실패로 나락으로 떨어진 조영 그룹의 공주 연은재. 첫 실패의 쓰디쓴 아픔을 떨치려 향한 뉴욕에서, 모든 게 의뭉스럽기만 한 남자 와이엇을 만난다. “성격은 여전하군.” 그런데 이 남자, 왠지 낯설지가 않다. 차가웠던 몸을 자꾸만 달아오르게 하는 체향이, 죽어 있는 듯 살아 날뛰는 오묘한 눈동자도. “오늘 밤 나랑 술 한잔 어때? 기왕이면 붉은색 와인으로.” “좋아요.” 이성적이기만 하던 은재를 자꾸만 충동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남자. 그가 그녀의 하얀 피부를 짓씹듯 물어 왔을 때, 첨예한 통증과 함께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쾌락이 폭죽처럼 터졌다. 무감하기만 했던 그녀의 몸을 자꾸만 달아오르게 하는 유일한 존재. 은재는 이 위험한 남자가 자꾸만 궁금해진다. “당신, 대체 누구야.” “내가 누구일 거 같아?” 물어야 사는 남자, 물려야 느끼는 여자. 두 남녀의 영원한 죽음과 그녀의 뜨거운 절정을 건 물고 물리는 핏빛 계약이 시작된다.
2023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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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죽었다. 죽은 아들의 유골함을 들고 강물에 몸을 던지려는 순간.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하민이의 죽음은 타살이야.] 만약 이 문자가 사실이라면… [범인은 당신이 아는 사람이고.] 이대로 떨어져 죽을 수 없었다. 내 아이를 죽인 살인범을 찾아 복수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나도 늦은 뒤였다. 그녀의 몸이 한강을 향해 휘청, 기울었다. “잡아!” 짧은 음성과 함께 그녀의 앞에 황급히 단단한 팔이 뻗어 왔다. 누구일까. 수많은 의문과 미련이 곧 다가올 죽음과 함께 쏟아져 내렸다. “하민아… 미안해….” 품에 아이의 유골함을 꼭 껴안고, 울음 섞인 음성을 신음처럼 뱉어 내던 그때. “한서은, 눈 떠야지.” 서은의 동공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돌아왔다. 하민이가 생겼던 8년 전 그날 밤, 그 절정의 순간으로. 승하 로맨스 장편소설
“자, 잠깐만요. 여기 너무 좁아요.” 좁은 밀실 안 남녀의 실루엣이 빈틈없이 뒤엉켰다. 남자는 어둠에 익숙한 듯 느린 속도로 여자의 블라우스 단추를 뜯어내듯 끌렀다.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농도 짙은 숨소리에 겹쳐왔다. 삐걱, 소리와 함께 문틈이 벌어지고, 갑자기 새어 들어온 빛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스듬히 밝혔다. 파파팟! 셔터를 누르는 첨예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밝은 빛이 두 사람을 향해 일제히 터졌다. 느리게 휘던 무결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들켰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불리던 두 사람의 불온한 밀회가 성공적으로 만천하에 발각되는 순간이었다. 승하 로맨스 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