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물던 밤
글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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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사업의 실패로 나락으로 떨어진 조영 그룹의 공주 연은재. 첫 실패의 쓰디쓴 아픔을 떨치려 향한 뉴욕에서, 모든 게 의뭉스럽기만 한 남자 와이엇을 만난다. “성격은 여전하군.” 그런데 이 남자, 왠지 낯설지가 않다. 차가웠던 몸을 자꾸만 달아오르게 하는 체향이, 죽어 있는 듯 살아 날뛰는 오묘한 눈동자도. “오늘 밤 나랑 술 한잔 어때? 기왕이면 붉은색 와인으로.” “좋아요.” 이성적이기만 하던 은재를 자꾸만 충동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남자. 그가 그녀의 하얀 피부를 짓씹듯 물어 왔을 때, 첨예한 통증과 함께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쾌락이 폭죽처럼 터졌다. 무감하기만 했던 그녀의 몸을 자꾸만 달아오르게 하는 유일한 존재. 은재는 이 위험한 남자가 자꾸만 궁금해진다. “당신, 대체 누구야.” “내가 누구일 거 같아?” 물어야 사는 남자, 물려야 느끼는 여자. 두 남녀의 영원한 죽음과 그녀의 뜨거운 절정을 건 물고 물리는 핏빛 계약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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