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킹 #농구물 #가진건돈밖에없공 #구단주공 #이후영악개공 #보양식잘챙겨먹수 #농구선수 #성실히빚갚수 “나 갖고 노니까 재미있었어?” 할머니의 간병과 아버지의 사채 빚 상환을 위해 성실히 훈련하는 특급 농구 신인 이후영. 그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끝내주는 휴가를 보내고 바람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그후 어느 날 고등학교 후원의 밤 행사에서 후영은 우연히 그 남자를 다시 마주하고, 설상가상으로 그가 제 팀의 구단주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미리보기] “자주 보자고. 미국에서처럼.” 끔뻑. 후영의 눈을 감았다가 떴다. 두근. 심장이 급격히 뛰었다. 자주 보자고? 미국에서처럼?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니, 말 그 자체는 알아들었는데 의미 파악이 잘 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그냥 보고 싶으면 봤고, 입을 맞추고 싶으면 맞췄고, 몸을 겹치고 싶으면 겹쳤었다. 제가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밝힐 필요 없이 순간의 즐거움만 따라갔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자는 건가? 그렇게, 그때처럼? 그런데 자주 보자는 말이 좀 이상하지 않나? ‘만나자’ 혹은 ‘만나 볼래?’가 아니라 왜 ‘자주 보자’라는 말을 하지?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줄게.” “네? 그게 무슨…….” 도와줘? 뭘? 뭔가 풍선껌처럼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던 마음이 한계까지 치달았다가 팡! 터졌다. 제가 도와 달라고 할 게 뭐가 있다고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이후영 선수가 나한테 얻을 수 있는 건 얻어 보라는 거? 선수 생활에 흠 될까 봐 겁났다며. 흠 말고 덤 되어 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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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내가 살려 줄까? 나한테 완전히 붙어 볼래?” “군인 씨, 인기 많네?” “여지의 씨는 인기가 없나 봅니다. 혼자 계시네요.” “난 군인 씨랑 다르게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옆에 앉아야 하나 했는데. 남자랑 같이 있는 건 또 제 취향이 아니라.” 표정 없던 지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희종의 뇌리에 깊게 남았던 영감의 기괴한 집 앞에서 본 표정과 비슷했다. 눈앞에 총을 갖다 대도 빤히 보고만 있을 것 같은 그 평온한 얼굴이 무너진 게, 그 얼굴을 무너뜨린 게. 희종은 내심 흡족했다. 희종이 피하지 않고 물끄러미 보고 있자 지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험한 일을 많이 해서 그런가, 군인 씨는 간이 배 밖에 나왔어?” “싸가지 없다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 “여지의 씨, 지금 나 피합니까?” 희종이 지의를 먼저 지나쳐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그래 봤자 두 번밖에 안 와 봤으면서 제집인 양 익숙하게 군다. 그게 얼마나 재수가 없는지 지의의 얼굴에 짜증이 서렸다. “말해 봐요. 나 피해?” 거실 한복판에 서 있던 희종이 쓱, 다가오자 지의가 지지 않고 맞섰다. “야, 군인. 말이 자꾸 짧다?” “이상하네……. 말은 계속, 조금씩, 차근차근 짧아지고 있었는데? 그걸 이제 의식했어요? 왜?” 희종은 지의의 눈길이 무심한 건지, 노려보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잠깐 했다. “1번. 술 먹고 찡찡댔던 게 쪽팔려서.” 지의의 눈동자가 희종의 검지로 떨어졌다. “2번. 분명 거실에서 쓰러졌는데 일어나 보니 침대라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기다란 검지와 중지를 지의는 잘라 버리고 싶었다. “3번. 그래서 계속 생각해 보니 내가 신경 쓰였다.” “1번이랑 2번만. 3번 빼고.” 희종의 약지가 올라가기도 전에 지의가 먼저 대답을 선수 쳤다.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얼른 제외시키겠다는 의지다. “군인 씨, 되게 재밌다. 입에서 나오는 건 꼬드기려는 텍스트인데, 얼굴은 작전 나가는 군인이네.”
※본 작품의 배경과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 지역 및 기관, 단체와 무관합니다. 10살, 아버지를 따라 향하게 된 시골. 주흔은 그곳에서 재벌가 도련님인 강효재를 만난다. 까칠한 그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또래가 드물어 결국 친해진다. 그리고 18살, 그를 향한 감정이 우정이 아닌 사랑인 걸 깨달은 순간. 아버지가 사실은 꾼이며 효재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걸 알게 된다. “네 잘못은 아니지. 그런데, 나는 다신 널 보고 싶지 않아.” 갑작스레 찾아온 파국. 주흔은 효재에게 존재만으로 상처가 되었다. 이후 10년이란 세월 동안 그를 잊지 못하던 주흔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효재와 재회하고,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받는데……. “너희 아버지랑 우리 아버지가 찾던 거, 그게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네?” “할게. 내가, 찾을게.” “그게 한다고 하면 잘할 수 있는 건가?” “공부할게. 어떻게든 해 볼게. 효재 네 마음에 들게, 내가 해 볼게.” 거절할 수 없었다. 강효재는 서주흔에게 코앞까지 밀려온 파도처럼 거부할 수 없고, 밀어낼 수 없고, 온전히 받아들여야 할 존재이므로.
“……어차피, 당신 것도! 아니면서!!” 감당하기 힘든 비밀을 지고 일생을 불행하게 산 휘서는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을 목전에 두고 다른 사건에 얽혀 미국으로 납치를 당하고 만다. 휘서를 납치한 사람은 세계 권력의 최중심에 있는 무운. 한국인이라는 동질감과 도도하지만 처연한 휘서의 분위기에 동한 무운은 그에게 비밀을 대가로 새로운 제안을 하고, 비밀을 위해서라면 하찮은 목숨 따위는 버려도 상관없었던 휘서는 무운이 제시하는 불공평한 협상을 받아들인다. 지키는 휘서와 가져야만 하는 무운. 시작은 분명했으나 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그 지반을 세차게 흔든다. *** “잠, 잠시! 저기, 잠, 잠시만!” 자신에 비해 확연히 굵은 손가락 하나가 뒤를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자 휘서는 경기를 일으키며 몸부림을 쳤다. “제발, 제발, 무서워요. 무섭단 말이에요…….” 결국 참지 못한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극한의 공포였다. 몇 년이 흘렀어도 느낌이 생생했다. 성기를 억지로 만져 절정에 이르는 거 말고는 고통밖에 없었다. 그때의 기억에 잠식당한 휘서는 팔을 무운의 목에 두르며 애원했다. “상, 상냥하게 대해 주세요. 주제 넘는 건 알지만, 그래도, 피하지 않을 테니까.” 자존심 같은 건 생각나지도 않았다. “조금만, 조금만, 상냥하게 대해 주세요……, 제발…….” “윤휘서.” 휘서는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며 몸을 일으켰다. “……네.” 치켜뜬 눈으로 앙칼지게 소리칠 때는 언제고 바로 고분고분해지자 무운은 퍽 만족스러웠다. “성공하면.” 톡, 톡, 톡. 무운의 손가락이 다시 작은 소음을 일으켰다. “돌려줄게, 네 것. 네가 그렇게 지키고 싶어 하는 그 두 장.” 휘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원하는 답이었다. 아주 다행스런 결과였다. 이로써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택해야 할 것을 결국 지켜 냈다. 다만 지금까지는 자신도 어떻게든 살아 보려 아등바등했다면, 오늘로써 죽음은 필연이 되었다. 휘서는 가끔 제 존재 가치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무엇을 위해 삶을 사는가. 무엇을 위해 끝없이 움직이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굳이 살아 있는가. 오늘따라 유독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머리를 스쳤다. 모든 것은 비밀 때문이었다.
※ 작중 배경 및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인물, 단체, 기업명 등은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 해당 작품에는 강압적 행위 및 폭력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대다수의 베타와 극소수의 알파, 오메가로 나뉜 형질인들의 세계. 그들 사이에서도 ‘별종’ 취급을 받는 남자 우성 오메가 윤가원은 쌍둥이 여동생을 대신해 나간 선 자리에서 우성 알파 구회인을 만난다. 초면부터 반말에 뻔뻔한 얼굴로 던지는 음담패설. 멀쩡한 거죽과 외피로 치장한 무뢰한 같은 태도에 가원은 내내 그에게 휩쓸리는데. “아니, 그런데 왜 자꾸 반말이세요?” “꽤나 마음에 들어서. 앙큼하게 머리 쓰는 것도 괜찮고, 앙칼진 것도 좋고. 생각보다 얼굴은 훅, 들어오고?” 타고나길 별난 자신과 달리 후천적인 성격이 별난 게 틀림없는 남자. 구회인과의 인연은 그날 그 자리에서 끝일 거라 생각했다. “도도하겠지 생각은 했는데, 꽤 고심한 선물을 주고서도 인사도 못 받을 줄은 몰랐어서. 그럴까 봐 아주 공식적으로 점잖게 보냈는데.” “그럼 사방팔방 두 회사가 다 알게끔 이런 일을 벌이신 이유를 먼저 여쭈어봐도 될까요.” “물어볼 게 뭐 있어요. 선봤으니, 공식적으로 애프터 신청하는 거지.” 남자에게서 애프터 신청이 오기 전까진.
※본 작품의 배경과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 지역 및 기관, 단체와 무관합니다. 10살, 아버지를 따라 향하게 된 시골. 주흔은 그곳에서 재벌가 도련님인 강효재를 만난다. 까칠한 그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또래가 드물어 결국 친해진다. 그리고 18살, 그를 향한 감정이 우정이 아닌 사랑인 걸 깨달은 순간. 아버지가 사실은 꾼이며 효재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걸 알게 된다. “네 잘못은 아니지. 그런데, 나는 다신 널 보고 싶지 않아.” 갑작스레 찾아온 파국. 주흔은 효재에게 존재만으로 상처가 되었다. 이후 10년이란 세월 동안 그를 잊지 못하던 주흔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효재와 재회하고,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받는데……. “너희 아버지랑 우리 아버지가 찾던 거, 그게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네?” “할게. 내가, 찾을게.” “그게 한다고 하면 잘할 수 있는 건가?” “공부할게. 어떻게든 해 볼게. 효재 네 마음에 들게, 내가 해 볼게.” 거절할 수 없었다. 강효재는 서주흔에게 코앞까지 밀려온 파도처럼 거부할 수 없고, 밀어낼 수 없고, 온전히 받아들여야 할 존재이므로.
#할리킹 #농구물 #가진건돈밖에없공 #구단주공 #이후영악개공 #보양식잘챙겨먹수 #농구선수 #성실히빚갚수 “나 갖고 노니까 재미있었어?” 할머니의 간병과 아버지의 사채 빚 상환을 위해 성실히 훈련하는 특급 농구 신인 이후영. 그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끝내주는 휴가를 보내고 바람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그후 어느 날 고등학교 후원의 밤 행사에서 후영은 우연히 그 남자를 다시 마주하고, 설상가상으로 그가 제 팀의 구단주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미리보기] “자주 보자고. 미국에서처럼.” 끔뻑. 후영의 눈을 감았다가 떴다. 두근. 심장이 급격히 뛰었다. 자주 보자고? 미국에서처럼?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니, 말 그 자체는 알아들었는데 의미 파악이 잘 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그냥 보고 싶으면 봤고, 입을 맞추고 싶으면 맞췄고, 몸을 겹치고 싶으면 겹쳤었다. 제가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밝힐 필요 없이 순간의 즐거움만 따라갔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자는 건가? 그렇게, 그때처럼? 그런데 자주 보자는 말이 좀 이상하지 않나? ‘만나자’ 혹은 ‘만나 볼래?’가 아니라 왜 ‘자주 보자’라는 말을 하지?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줄게.” “네? 그게 무슨…….” 도와줘? 뭘? 뭔가 풍선껌처럼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던 마음이 한계까지 치달았다가 팡! 터졌다. 제가 도와 달라고 할 게 뭐가 있다고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이후영 선수가 나한테 얻을 수 있는 건 얻어 보라는 거? 선수 생활에 흠 될까 봐 겁났다며. 흠 말고 덤 되어 주려고.”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내가 살려 줄까? 나한테 완전히 붙어 볼래?” “군인 씨, 인기 많네?” “여지의 씨는 인기가 없나 봅니다. 혼자 계시네요.” “난 군인 씨랑 다르게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옆에 앉아야 하나 했는데. 남자랑 같이 있는 건 또 제 취향이 아니라.” 표정 없던 지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희종의 뇌리에 깊게 남았던 영감의 기괴한 집 앞에서 본 표정과 비슷했다. 눈앞에 총을 갖다 대도 빤히 보고만 있을 것 같은 그 평온한 얼굴이 무너진 게, 그 얼굴을 무너뜨린 게. 희종은 내심 흡족했다. 희종이 피하지 않고 물끄러미 보고 있자 지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험한 일을 많이 해서 그런가, 군인 씨는 간이 배 밖에 나왔어?” “싸가지 없다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 “여지의 씨, 지금 나 피합니까?” 희종이 지의를 먼저 지나쳐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그래 봤자 두 번밖에 안 와 봤으면서 제집인 양 익숙하게 군다. 그게 얼마나 재수가 없는지 지의의 얼굴에 짜증이 서렸다. “말해 봐요. 나 피해?” 거실 한복판에 서 있던 희종이 쓱, 다가오자 지의가 지지 않고 맞섰다. “야, 군인. 말이 자꾸 짧다?” “이상하네……. 말은 계속, 조금씩, 차근차근 짧아지고 있었는데? 그걸 이제 의식했어요? 왜?” 희종은 지의의 눈길이 무심한 건지, 노려보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잠깐 했다. “1번. 술 먹고 찡찡댔던 게 쪽팔려서.” 지의의 눈동자가 희종의 검지로 떨어졌다. “2번. 분명 거실에서 쓰러졌는데 일어나 보니 침대라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기다란 검지와 중지를 지의는 잘라 버리고 싶었다. “3번. 그래서 계속 생각해 보니 내가 신경 쓰였다.” “1번이랑 2번만. 3번 빼고.” 희종의 약지가 올라가기도 전에 지의가 먼저 대답을 선수 쳤다.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얼른 제외시키겠다는 의지다. “군인 씨, 되게 재밌다. 입에서 나오는 건 꼬드기려는 텍스트인데, 얼굴은 작전 나가는 군인이네.”
“……어차피, 당신 것도! 아니면서!!” 감당하기 힘든 비밀을 지고 일생을 불행하게 산 휘서는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을 목전에 두고 다른 사건에 얽혀 미국으로 납치를 당하고 만다. 휘서를 납치한 사람은 세계 권력의 최중심에 있는 무운. 한국인이라는 동질감과 도도하지만 처연한 휘서의 분위기에 동한 무운은 그에게 비밀을 대가로 새로운 제안을 하고, 비밀을 위해서라면 하찮은 목숨 따위는 버려도 상관없었던 휘서는 무운이 제시하는 불공평한 협상을 받아들인다. 지키는 휘서와 가져야만 하는 무운. 시작은 분명했으나 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그 지반을 세차게 흔든다. *** “잠, 잠시! 저기, 잠, 잠시만!” 자신에 비해 확연히 굵은 손가락 하나가 뒤를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자 휘서는 경기를 일으키며 몸부림을 쳤다. “제발, 제발, 무서워요. 무섭단 말이에요…….” 결국 참지 못한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극한의 공포였다. 몇 년이 흘렀어도 느낌이 생생했다. 성기를 억지로 만져 절정에 이르는 거 말고는 고통밖에 없었다. 그때의 기억에 잠식당한 휘서는 팔을 무운의 목에 두르며 애원했다. “상, 상냥하게 대해 주세요. 주제 넘는 건 알지만, 그래도, 피하지 않을 테니까.” 자존심 같은 건 생각나지도 않았다. “조금만, 조금만, 상냥하게 대해 주세요……, 제발…….” “윤휘서.” 휘서는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며 몸을 일으켰다. “……네.” 치켜뜬 눈으로 앙칼지게 소리칠 때는 언제고 바로 고분고분해지자 무운은 퍽 만족스러웠다. “성공하면.” 톡, 톡, 톡. 무운의 손가락이 다시 작은 소음을 일으켰다. “돌려줄게, 네 것. 네가 그렇게 지키고 싶어 하는 그 두 장.” 휘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원하는 답이었다. 아주 다행스런 결과였다. 이로써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택해야 할 것을 결국 지켜 냈다. 다만 지금까지는 자신도 어떻게든 살아 보려 아등바등했다면, 오늘로써 죽음은 필연이 되었다. 휘서는 가끔 제 존재 가치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무엇을 위해 삶을 사는가. 무엇을 위해 끝없이 움직이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굳이 살아 있는가. 오늘따라 유독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머리를 스쳤다. 모든 것은 비밀 때문이었다.
#할리킹 #농구물 #가진건돈밖에없공 #구단주공 #이후영악개공 #보양식잘챙겨먹수 #농구선수 #성실히빚갚수 “나 갖고 노니까 재미있었어?” 할머니의 간병과 아버지의 사채 빚 상환을 위해 성실히 훈련하는 특급 농구 신인 이후영. 그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끝내주는 휴가를 보내고 바람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그후 어느 날 고등학교 후원의 밤 행사에서 후영은 우연히 그 남자를 다시 마주하고, 설상가상으로 그가 제 팀의 구단주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미리보기] “자주 보자고. 미국에서처럼.” 끔뻑. 후영의 눈을 감았다가 떴다. 두근. 심장이 급격히 뛰었다. 자주 보자고? 미국에서처럼?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니, 말 그 자체는 알아들었는데 의미 파악이 잘 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그냥 보고 싶으면 봤고, 입을 맞추고 싶으면 맞췄고, 몸을 겹치고 싶으면 겹쳤었다. 제가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밝힐 필요 없이 순간의 즐거움만 따라갔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자는 건가? 그렇게, 그때처럼? 그런데 자주 보자는 말이 좀 이상하지 않나? ‘만나자’ 혹은 ‘만나 볼래?’가 아니라 왜 ‘자주 보자’라는 말을 하지?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줄게.” “네? 그게 무슨…….” 도와줘? 뭘? 뭔가 풍선껌처럼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던 마음이 한계까지 치달았다가 팡! 터졌다. 제가 도와 달라고 할 게 뭐가 있다고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이후영 선수가 나한테 얻을 수 있는 건 얻어 보라는 거? 선수 생활에 흠 될까 봐 겁났다며. 흠 말고 덤 되어 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