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체육관으로 오세요!
글유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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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걸까.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은 문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 온전히 반응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울림이었다. 힘찬 체육관 관장 연이준은 주체할 수 없는 떨림에 몸을 맡기고만 싶었다. 체육관 꼬마 수련생 태양이 그를 부르기 전까지는……. “아빠!”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순수한 목소리에 이준의 귓가에서 울리던 종소리가 와장창, 접시 깨지는 소리로 바뀌었다. “아, 아……, 빠……?” * * * 운명의 그가 수련생의 아빠였다니, 유부남이었다니……! 첫눈에 반한 지 10초 만에 쳐다봐선 안 될 사람이 되어버린지라 마음속 선을 굵직하게 그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자꾸 마주치는 거야?! 마트에서, 공원에서, 주차장에서, 심지어는 유부남이 출입하면 곤란한 곳에서까지! “아버님,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하죠. 태양이를 생각하세요!” 이준의 행동이 주제넘었던 걸까?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옆머리를 쓸어 넘겼다. “태양이, 내 아들 아니에요. 내 조카예요. 난 걔 삼촌이고.” 고장 났던 종이 귓가에서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 만나볼래요? 저 아버님, 아니 당신이 마음에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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