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 명가 사생아의 반격
글윤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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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 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제국 최강의 마도 가문, 로드벨. 그리고 그 영광스러운 이름 아래 감춰진 가문의 수치, 반쪽짜리 로드벨. “네가 내 딸이어서 정말 기쁘다.” 오직 이 말을 듣기 위해 온갖 멸시를 견디며 노력해 왔다. 한평생 애정을 갈구해 온 나에게 아버지는 처음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네 비천한 몸으로 향후 백 년간 로드벨은 황금기를 누릴 것이다. 자랑스러워하거라.” 악신이 봉인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넓은 구덩이, 어비스(Abyssus). 힘을 유지하기 위해선 백 년에 한 번, 그곳에 로드벨의 핏줄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내 죽음마저 이들을 위해 쓰이고 버려질 순 없었다. 모두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 도망치려는 순간. ‘잘- 가. 미련하고 멍청한 루치아.’ 나는 천사처럼 순수한 웃음과 그 무엇보다 지독한 악의와 함께 지옥으로 떨어졌다. *** [재미있는 게 떨어졌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 그 속에서 웃음기가 묻어나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구원처럼 다가왔다. “내가 도와줄 테니까.”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과 함께. “어때, 이번엔 네가 그들을 구렁텅이로 떨어트리는 게.” *** 과거로 돌아왔다. 원하던 것을 모두 이루고 이만 떠나려 했는데. “로드벨을 네게 주겠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네 품에 안겨주겠다. 그러니.” 왜 당신이. 나를 가장 혐오하던 당신이. “그러니 떠나지 말아라, 루치아.” 내게 매달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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