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씨, 지금 당장 서울호텔로 가서 부사장님 좀 막아 줘.” 불금, 야근 직후, 집에 오자마자 걸려온 사수의 다급한 목소리… 회사 최고의 또라이, 회장 아드님이신 권무열 부사장의 스캔들을 막으라고?! “추가 근무 수당 3배 줄게.” 갑니다! 서울호텔이 아니고 부산호텔이어도 가겠습니다! 그렇게 달려가 어찌어찌 스캔들의 마수에서 부사장님을 구해 놨더니만… “이봐, 신입. 내가 조언 하나 하겠는데 앞으로 또 이런 일 지시 받으면 그냥 잠수를 타.” …개싸가지! 재수없어! 복지 5점, 급여 5점, 승진 기회 4.8점, 사내문화 2.5점, 경영진 1.8점. 대한민국 5대 기업 리뷰가 왜 이 모양으로 극단적인지 입사하기 전에 생각해 봤어야 했는데!! 그런데… “어…? 부사장님… 스캔들… 터졌는데요…?” 막은 줄 알았던 스캔들이 터졌다! 그것도 여름 자신과! 이제 잘리나…? 경영진 1.8점의 악몽을 내가 체험하는 거야? “이여름 씨가 책임지죠. 이여름 씨랑 나, 사귀는 걸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53%
평균 이용자 수 13,911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생각보다 뻔뻔하네요, 먼저 덮쳐놓고 모르는 척하는 게.” 그대로 날아가 버릴 하룻밤 불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서태오, 그가 자신을 다시 찾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랜드 알파 호텔 1204호. 그날 당신이랑 내가 있던 방.” *** 지안은 누구보다 순종적인 아내였다. 그러나 7년 동안 이어진 결혼의 끝은 배신이었다.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죽음을 맞이한 뒤 새로 얻은 두 번째 삶. 겨우 얻은 두 번째 기회. 거지 같은 삶은 한 번으로 족했다. 계획은 완벽했다. 하지만 성공할 줄 알았던 이번 생이…… 남자 때문에 또다시 꼬이게 생겼다. “언제까지 발뺌할 생각이었지? 아주 감쪽같이 속이던데.” 사고 치듯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하필이면 유명 배우 서태오라니. 호산 그룹의 차남이자,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한 남자. 그 남자 앞에서 지안은 저 밑의 힘없는 초식동물에 불과했다. “강지안 씨. 사람을 덮치고 모르는 척 도망가면 됩니까, 안 됩니까?” 그녀를 붙든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사냥감을 찾은 포식자처럼, 다신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낭패감이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그러나 눈앞의 남자는 싸늘히 웃었다. 그와 얽혀선 안 됐다. 그날 밤은 실수였고, 제게 있어 모른 척하고픈 밤이었으니까. “그날 일은 없던 거로 하죠. 아는 척도 말고.” 그날은 그렇게 하룻밤 사고로 정리된 줄 알았는데. 누가 알았을까, 그게 지독한 스캔들의 시작일 거라고.
“아니면, 사랑 같은 거라도 바라?” 차가운 말과 함께 커다란 손이 이나의 연한 입술을 힘주어 눌렀다. 한때는 사랑했으나, 저를 배신한 남자.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네가 아무리 도망쳐도……. 나는 개새끼처럼 잡으러 올 거란 뜻이야, 윤이나.” 그리고 이젠,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강주혁의 아내. 여린 숨통을 틀어쥔 저 남자의 비틀린 감정을 모르지 않았다. 저를 옭아매는 그릇된 욕망까지도. 다만 이나는 기꺼이 그에게 제 목을 내주었다. 지독한 집착에도 기꺼이, 그에게 미소를 흘렸다. 그 대단한 자존심이 구겨지는 꼴을 볼 수만 있다면. 한껏 희롱하는 저 오만한 입술이 치욕스럽게 일그러질 수만 있다면. “당신이 말했었죠. 원하는 게 생기면 이렇게 매달려 보라고.” 이나의 손끝이 불순하게 그의 목을 타고 올랐다. 아마 주혁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말해. 이렇게까지 해서 나한테 원하는 게 뭔지.” “……당신 몸. 그걸 원해요.” 그녀의 배 속에 그들의 아이가 자리 잡는 날이 오면. “사모님, 임신입니다.” 그의 곁을 떠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보다 뻔뻔하네요, 먼저 덮쳐놓고 모르는 척하는 게.” 그대로 날아가 버릴 하룻밤 불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서태오, 그가 자신을 다시 찾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랜드 알파 호텔 1204호. 그날 당신이랑 내가 있던 방.” *** 지안은 누구보다 순종적인 아내였다. 그러나 7년 동안 이어진 결혼의 끝은 배신이었다.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죽음을 맞이한 뒤 새로 얻은 두 번째 삶. 겨우 얻은 두 번째 기회. 거지 같은 삶은 한 번으로 족했다. 계획은 완벽했다. 하지만 성공할 줄 알았던 이번 생이…… 남자 때문에 또다시 꼬이게 생겼다. “언제까지 발뺌할 생각이었지? 아주 감쪽같이 속이던데.” 사고 치듯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하필이면 유명 배우 서태오라니. 호산 그룹의 차남이자,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한 남자. 그 남자 앞에서 지안은 저 밑의 힘없는 초식동물에 불과했다. “강지안 씨. 사람을 덮치고 모르는 척 도망가면 됩니까, 안 됩니까?” 그녀를 붙든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사냥감을 찾은 포식자처럼, 다신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낭패감이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그러나 눈앞의 남자는 싸늘히 웃었다. 그와 얽혀선 안 됐다. 그날 밤은 실수였고, 제게 있어 모른 척하고픈 밤이었으니까. “그날 일은 없던 거로 하죠. 아는 척도 말고.” 그날은 그렇게 하룻밤 사고로 정리된 줄 알았는데. 누가 알았을까, 그게 지독한 스캔들의 시작일 거라고.
“아니면, 사랑 같은 거라도 바라?” 차가운 말과 함께 커다란 손이 이나의 연한 입술을 힘주어 눌렀다. 한때는 사랑했으나, 저를 배신한 남자.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네가 아무리 도망쳐도……. 나는 X새끼처럼 잡으러 올 거란 뜻이야, 윤이나.” 그리고 이젠,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강주혁의 아내. 여린 숨통을 틀어쥔 저 남자의 비틀린 감정을 모르지 않았다. 저를 옭아매는 그릇된 욕망까지도. 다만 이나는 기꺼이 그에게 제 목을 내주었다. 지독한 집착에도 기꺼이, 그에게 미소를 흘렸다. 그 대단한 자존심이 구겨지는 꼴을 볼 수만 있다면. 한껏 희롱하는 저 오만한 입술이 치욕스럽게 일그러질 수만 있다면. “당신이 말했었죠. 원하는 게 생기면 이렇게 매달려 보라고.” 이나의 손끝이 불순하게 그의 목을 타고 올랐다. 아마 주혁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말해. 이렇게까지 해서 나한테 원하는 게 뭔지.” “……당신 몸. 그걸 원해요.” 그녀의 뱃속에 그들의 아이가 자리 잡는 날이 오면. “사모님, 임신입니다.” 그의 곁을 떠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