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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강아지
작가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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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품은 모바일 메신저 형식 등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호감을 얻으며 인생의 걸림돌이라곤 없던 ‘서재하’. 어느 날 밤, 집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유기견이 안쓰러워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재하의 옆에 누워 있는 건 강아지가 아닌 나체의 남자……?! “너 뭔데.” “주해현이요.” “아니, 정체가 뭐냐고.” 자신이 어젯밤 그 강아지이며, 해태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남자 ‘주해현’. 재하가 통 믿지 못하자 눈앞에서 강아지로 변해 버린다. 그리고는 재하에게 묻은 이상한 기운을 떼어 줄 테니 자신과 함께 살자고 하는데. 설상가상, 학교 호수에 빠질 뻔한 재하를 해현이 구해 주기까지 한다. 죽음의 고비까지 넘기고 나니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어진 재하. 그런 재하만을 쳐다보는 강아지…… 아니고 해태의 후손 해현. 그런데 이 녀석, 가만 보니 뭔가 이상하다? 묘하게 치대고, 살갑게 구는 익숙한 이 느낌. ……설마, 나 좋아하나? ……좋아하는 것 같은데? 과연 재하의 예상은 맞을 것인가? 해현의 마음은……? *** “주해현, 왜 이렇게 막무가내야?” 그 말에 해현이 멈칫하며 그를 돌아보았다. 어딘지 충격받은 얼굴이었다. “왜 주해현이라고 불러요?” “…네 이름 주해현 아니냐?” 핑퐁처럼 말이 오가면서, 해현의 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재하의 옆에 나란히 선 해현이 항의하듯 말했다. “왜 저한테는 성 붙여요? 성 붙이지 마요.” 이게 스물한 살짜리 대학생이야, 열한 살짜리 애야……. 그런 의미를 담은 시선인 것을 충분히 알아챘을 텐데도 해현은 꿋꿋했다. “성 붙이는 거 싫어요. 저도 이름만 불러 줘요.”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재하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 놀리듯 툭 던졌다. “말도 안 듣는 게 어디서 이래라저래라야.” “잘 들을게요.” 아주 입은 살았지. “너 반항한다고 집에서 개로 변해 있던 거 모를 줄 알아?” “그건… 선배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한 번을 안 달래 줘요? 강아지가 그러고 있는데?” 별안간 해현의 투정이 줄줄이 쏟아졌다. 어찌나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지 무슨 홈쇼핑 MD인 줄 알았다. *** “그냥 헤어져!” 버럭 울리는 외침에 재하의 심장이 움찔 떨렸다. 진심으로 짜증을 내는 목소리가 계단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헤어지면 되잖아. 왜 그거 하나를 못 해 줘? 언제는 최고의 파트너라더니, 이제 와서 말 바꾸는 거야?” 두근, 두근. 박동이 점점 빨라졌다. 감각이 흐려지는 기분에 재하가 주먹을 꾹 움켜쥐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할 수가, 파악하기가 싫었다. “됐고, 상황 정리되기 전까지는 나한테 연락하지 마. 절대 안 받을 거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만큼 관심이 충만했기 때문에 재하는 기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단호한 듯한 음성에는 묘한 어리광이 섞여 있었다. 재하에게 하던 것과 비슷했다. “아,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잖아.” 해현의 목소리가 멀게 느껴졌다. 재하의 시선이 허공 어딘가를 헤매다가, 비틀대듯 뒷걸음질 쳤다. 도망치듯 한 발짝씩 떨어지던 걸음은 곧 경보처럼 빠르게 복도를 벗어났다. 햇볕이 내리쬐는 복도는 금세 아무도 없었다는 듯 조용해졌다. ‘그냥 헤어져!’ ‘언제는 최고의 파트너라더니,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거야?’ 자리를 피해도 방금 들은 내용은 계속해서 귓가를 맴돌았다. 어딘가에 얻어맞기라도 한 기분이다. 통화하는 상대방을 추측할 만한 근거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본능에 가까운 직감이 속삭였다. 1이었다. 그럼 그동안 그 여자하고 연락하지 않았던 게 재하가 부탁해서, 그가 좋아서가 아니라. ‘상황 정리되기 전까지는 나한테 연락하지 마.’ 고작 그 여자랑 싸워서 그런 거였다고? 그 후로는 정처 없이 걸었다. 뇌가 새까맣게 타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배신감과, 서운함과, 억울함. 온갖 감정이 심장 안에서 바글바글 소용돌이쳤다. 어떻게, 어떻게. 네가 어떻게.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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