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고양이가 폭군이 되어 버렸다
글고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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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물 로판에 빙의했다. 내 역할은 저주에 걸려 고양이 수인이 된 남주를 괴롭히다가 단명하는 조무래기 꼬마 악녀. 이렇게 죽을 순 없지. 당장 원작 개조 들어갑니다. “으, 채찍 극혐.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갖다 버려요.” 악녀의 애장품부터 싹 내다버리고. “이 방은 고양이의 관절에 너무 나쁜 환경이야! 빨리 카펫을 깔아! 동대륙산 최고급 카펫이 아니면 안 되는 거 알지?” 남주의 안락한 복지를 위해 방도 개조하고. “먀아옹, 눙미야아오옹.” “싫어도 목욕은 해야 돼. 이거 끝난 다음에는 햇볕도 쬐러 나갈 거니까 그렇게 알아.” 처량한 쪼꼬미 남주의 우울증도 강제로 치료해 주었다. 목표는 황궁에서 쫓겨난 남주에게 황태자의 자리를 되찾아 주는 것. 여기에 겸사겸사 남주의 적이 되는 공작과 황후도 퇴치해 버리자. 그렇게 동분서주 노력한 결과, 쑥쑥 자란 남주는 다시 황궁에 입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제 원작 여주만 데려와서 이어주면 얘도 행복해지고, 나도 내 살 길 찾아 떠날 수 있겠지? * * * “혼담을 주선하겠다고?” 집무실에 앉아 서류를 보던 루키아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네, 마침 저기 동대륙에 좋은 여성 분이 계시는데…….” “어째서?” “넵?” “어째서 그래야 하는데?” “그야, 어, 이제 전하께서도 혼기가 차셨으니까……요?” 나는 목을 움츠렸다. 루키아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그러니까 그대의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나를 보던 남자의 손에서 서류가 콰직, 소리를 내며 구겨졌다. “지금 나더러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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