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그 짐승
글비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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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지윤을 놀려먹고, 부려먹던 선배, 공한결. 그가 라운 식품의 소문만 무성한 새 대표라니! 한결의 비서가 된 지윤은 망연자실한다. 첫사랑을 상사로 모시게 된 지윤의 당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리해. 만나는 사람. 내가 너 만나야겠으니까.”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오로지 지윤 때문이라는 이 남자. 지윤의 심장이 다시금 발작하기 시작했다. “그럼 네가, 아무 데서나 웃지 마.” “…….” “아무 데서나 예쁘지 말라고.” 치명적인 매력으로 돌진하는 흑색 경주마, 한결. “진짜 공한결 제일 싫어! 공한결이 대표가 된 것도 싫어!” 여전히 제멋대로 다가와 저를 흔들어 대는 그가 야속하기만 한 지윤. “조심해라, 선지윤. 너도 모르는 사이에, 날 좋아하고 있을 테니까.” 차가운 폭스 같은 이 남자를 대체 어떡해야 할까? *** “그런 내가 왜 내 발로 걸어 라운 그룹으로 들어온 거 같아?” 심장에서 급격히 뜨거워진 혈류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러웠다. “너 지금 답 알고 있잖아.” “몰라요.” “그래?” 돌연 그가 지윤의 양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의 엄지가 지윤의 보드라운 뺨을 문지르자, 새하얀 도화지처럼 손이 지나가는 곳마다 붉게 물이 들었다. “그럼 그 답, 내가 알려줄게.” “서, 선배. 잠깐만요.” 한결의 비뚤어진 고개, 삐딱한 시선이 위태롭다고 느껴진 순간. 하필, 벨듯한 콧날 아래 혈색 좋은 선홍빛 입술로 그녀의 시선이 멎고 말았다. 곧 그가 제 시야를 한가득 채울 것이리라, 그녀는 찰나의 순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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