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재능 없다’라는 말을 들으며 살았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팀장의 자리까지 올라온 팔레트 디자인의 디자이너 이모라. 굴곡 없는 회사 생활을 꿈꾸는 순간, 전 대표가 쓰러지고 장연산이 임시 대표가 되었다. 소심한 노력파 이모라, 게으른 천재 장연산. 중학생 때부터 친구였던 연산과의 회사 생활은 매일매일 아슬아슬하다. 같이 미술을 시작했지만, 재능 차이로 생긴 마음의 거리감을 품고 회사 생활을 시작한다. “나 잘할 수 있을까….” 대표는 분명 일을 안 하는 것 같은데 회사가 돌아간다. 그렇지만 이 대표 어딘가 불안하다. ‘가끔 선물해 주는 해외 디자인 잡지. 말로는 나를 위해서 사 왔다고 하는데, 속마음을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퀄리티 있게 작업하라는 걸까.’ 속을 모르겠는 연산과 슬그머니 거리를 벌리고 싶은 이모라. 그런 모라를 붙잡으러 은근슬쩍 거리를 좁히는 장연산. “할 수 있어. 모라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어. 앞으로도 더 성장할 테니까.” 힘들 때마다 연산은 부드러운 미소와 다정한 말로 위로해 주었다. 정신적으로 몰릴 때마다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래서 모라는 연산을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 “다른 곳으로 도망이라도 갈까, 걱정되는걸? 확실히 성과를 보이고 있으니까 다른 곳에 도망 못 가도록 잡아야겠어.” “도, 도망 안 가….” 이건 호감인가. 괴롭히는 건가. 아무래도 우리 회사 대표는 이상한 것 같다. 특히 나한테는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