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깨달았다. 내가 후회물 여주의 예비 시어머니라는 사실을. 여주를 괴롭히다 새 아들에게 처단당하는 역할이라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우리 릴리아나가 제르미온 그놈 자식이랑 결혼한다니……! 절대 안 돼!’ 햇살 같은 여주가 내 머저리 같은 아들과 결혼하는 꼴만은 절대로 볼 수 없었다. “내 아들과 헤어지거라. 돈은 이만하면 충분할 테지.” 확신한다. 이 돈이면 여주는 가문의 빚을 다 갚을 거다. 내 아들과 이별하고 새출발이다! 그런데 어째선지 여주가 내 아들과 헤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찾아온다. “다음에는 꼭 헤어질게요. 용서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어머님, 이거 드셔 보세요.” “그럼요, 어머님! 쉬울 거라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따끔하게 교육해 주세요!" …너 이래도 되는 거니? * * * 릴리아나는 최근 들어서 너무 행복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할 만큼 바네사와 가까워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행복은 잠시뿐. 제르미온과 이별했다는 걸 들키면 더 이상 어머님을 뵙지 못한다. ‘생각해 보니까 친언니로는 못 삼아도…… 새언니로는 삼을 수 있잖아?’ 그러니까 지금부터 ‘어머님을 언니 삼기’ 작전 시작이다! [일러스트] SUK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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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쓴 소설 속에 빙의해 버렸다. 남자 주인공을 납치하다가 끔살당하는 조무래기 악역, 비비안 슈미트로! 원작에 따르면 비비안을 죽이고 탈출한 남주, 칼리스는 여자 주인공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즉, 스토리가 흘러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주를 납치해야 하는 상황! 결국 어쩔 수 없이 남주를 납치한 다음 그를 잘 달랜 뒤 풀어 주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칼리스의 생김새를 모르잖아!’ 그래서 일단 닥치는 대로 미남이란 미남은 다 납치했다. 혹시라도 납치한 남자들에게 보복이라도 당할까 봐 초호화 잠자리와 음식은 물론, 온갖 편의 시설을 갖추기까지! 그리고 남주가 아니라고 판명될 경우에는 안전한 곳에 풀어 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예상치 못하게 이상한 놈들이 꼬이기 시작한다? “슬슬 제 변장을 알아보시고 잡아가지 않으시면 어쩌나 했는데, 아직 먹히네요. 기뻐요, 비비안.” 나에게 납치당하기 위해 매번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는 멜피스부터. “여태 납치했던 미남들의 얼굴 순위를 매겼을 때 나는 몇 위인가?” 제 발로 잡혀 와서 어울리지 않게 외모 자랑을 늘어놓는 원작의 악역, 디트리히. “이런 격렬한 관심 표현은 또 처음인데. 납치하고 싶을 만큼 내가 좋은 거야? 너, 귀엽다.” 남장하고 있던 탓에 나에게 납치당한 후 대뜸 친구 하자며 들이대는 원작의 여주, 루도비카까지! 열렬히 찾고 있는 남주는 어디 가고 순 이상한 사람들만 주변으로 모여든다. 이거…… 이대로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