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싫어했던 놈이, 갑자기 내가 좋다고 한다. #혐관 #앙숙 #나름_소꿉친구 #판타지 #책환생 #서브남주_수 #남자주인공_공 서브남주가 남주에게 끔살당하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환생한 서브남주 이안. 미래를 피하기 위해 여느 환생자들처럼 남주 칼리안과 친해지려 해 봤지만, 극과 극인 둘은 결국 앙숙이 되고 만다. 시간은 흘러 소설이 시작되고, 원작 로판 여주를 통해 칼리안을 소소하게 괴롭히던 이안은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갑자기 칼리안의 태도가 바뀌는데. * * * 대신 칼리안은 이안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당신을 좋아한다는 게 진심이면….” “…….” “입 맞춰 보라는 게 맞습니까?” “아씨, 맞다고! 그래! 몇 번을 말하냐. 진심이면 해 보라니…까.” 이안의 입이 다물렸다. 순식간에 다가온 칼리안의 붉은 눈동자가 바로 지척에 있었다. ‘얘 진심인가 봐. 지금이라도 뻥이라고 하고 튈까….’ 다가오는 칼리안의 숨결과, 따듯한 온기를 느끼자마자 이안은 깊게 후회했다. 지금이라도 도망갈까. 손을 움찔거렸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은 끝까지 이안의 발목을 붙잡았다. 설마 그 칼리안이 정말로 날 좋아하겠어? 사실 고민을 시작한 순간부터 이안은 이미 늦은 것이었다. 칼리안은 발걸음을 뗀 순간부터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