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엔 신중하게
작가르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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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납게 눈보라가 치던 밤. 손바닥만 한 강아지를 주웠다. 요 앙증맞은 것이 험한 눈보라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반려동물을 키워본 게 처음이라 하는 것마다 어설프지만 최선을 다해 키워보려고 한다. 그런데 주워온 애가 조금 이상하다. 강아지가 원래 이렇게 빨리 자라는 동물이었어? 내 몸보다 훨씬 거대하게 자라난 강아지는 흡사 늑대 같았다. 그리고 자라나다 못해… “…누구세요?” “나? 네 귀염둥이.” 근육질의 미남자로 변해버렸다. “주웠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주인아.” 나는 어정쩡한 자세로 들고 있던 사료를 밥그릇 안에 쏟아부어 줬다. 알맹이가 쇠그릇에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자 라울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주인아, 이 몸으로 밥그릇에 코 박고 개밥이나 먹어야겠어?” 개가 개밥을 먹지 그럼 뭘 먹냐. 라울이 싱긋 웃으며 밥그릇을 발로 툭 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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