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도어
작가그웬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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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가인 암고양이 거리에서 포주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우라 앞에 어느 날 공작이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사우라를 원한다며 한 달 동안 네가 가진 모든 여자를 상대해보고 마음에 안 든다면 널 갖겠다고 선언한다. 좋게 말해 관대하지만 사실 비도덕적이며 도덕적 허들이 많이 낮은 성격인, 그래서 웬만한 일엔 무섭다는 생각조차 안 드는 사우라였지만, 공작은 그의 인지를 초월하는 대상이었다. “저는 공작님의 이름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왜 제가 풀 네임을 말해야 합니까?” 애써 저항해보는 사우라. 하지만 그 저항이 헛수고로 끝나리란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은 일개 평민 포주인데 어떻게 위대한 귀족에게 맞설 수 있는가 말이다. 게다가 공작은 사우라의 연두색 눈동자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하는데…. *** “윽.” 공작이 내 귀를 깨물었다. 몸이 튀어오를 것같이 세게 깨물렸는데도 아픔보다는 놀랍고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내가 입을 여는데, 공작이 먼저 말했다. “거짓말쟁이.” 그리고 공작이 날 놔주어서, 나도 재빨리 그에게서 벗어났다. 거짓말? 뭐가? 귀가 욱신거렸다. 사정도 봐주지 않고 이렇게 세게 물다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공작이 다시 한 번 미소 지었다. “사기꾼.” 공작이 단호한 목소리로 나를 비난했다. 마치 나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내가 억울함에 뭐라 말을 하려고 했을 때였다. 내 차례가 아니라는 듯이, 마부석에서 “이럇―” 하는 그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마차가 천천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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