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들
작가마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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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물, 소꿉친구, 입덕부정기공x짝사랑수, 미남공x미남수, 헤테로공x게이수, 까칠공, 츤데레공, 직진공, 단정수, 동정수, 외모빼고평범수 여름밤, 술김에 이십년지기 친구 해준에게 고백한 주영은 도망치듯 삼촌이 운영하는 경주의 게스트하우스로 향한다. 8년 동안의 짝사랑이 이렇게 끝나나 했는데, 자신을 외면하리라 생각했던 해준이 2주 만에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온다. 배신감에 못된 말을 내뱉으면서도 해준은 주영 곁을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선언하는데. 비좁은 숙식실에서 매일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 상황.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오히려 더 다가오는 해준 때문에 주영은 혼란에 빠진다. 상처 입히고 상처받으면서도 두 사람은 끈끈하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십 년간 차곡차곡 쌓아 온 우정이 정말 사랑으로 변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심하는 주영에게 해준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돌진한다. [본문 중] 우리는 말 없이 게스트하우스 담을 따라 걸었다. 시간이 흐르자 비틀거리던 녀석이 제법 바르게 걷기 시작했다. 그때가 되어서야 최해준이 생각보다 많이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래도 동요하지 않았다. 손을 놓자, 손등이 수없이 스쳤다. ‘지금부터, 다 해 보고 나서 결정해.’ ‘이 방에서 한 짓은 다 없던 일로 해 주겠다고 하면 어떡할래.’ 나는 대문을 열기 전, 산발적으로 떠오른 목소리를 곱씹으며 말했다. “방금 거기, 네가 말했던 방이었던 걸로 하자.” “무슨 뜻이야.” “없었던 일로 하자고.” 최해준은 의중을 알 수 없는 얼굴로 가만히 나를 내려다보았다. 초조한 나와 달리, 녀석은 느긋했다. 그러다 점점 사나워졌다. 비딱하고 못돼졌다. 더 늦기 전에 쐐기를 박으려는데, 녀석이 말을 가로챘다. “해 봐. 그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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