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지키는 동굴
작가페시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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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처럼 어둡고 습한 시선이 가슴팍에 흘렀다. “이래서야 내 새끼들에게 젖을 물려 줄 수나 있을까?” 음성이 축축했다. 지독히 까만 시선은 유달리 양쪽 젖꼭지에 길게 머물렀다. “저는 나, 남자예요. 아기는 못 낳습니다.” 나는 머리채를 놓아 달라 마구 도리질 쳤다. “그럼 두 번째를 납치해 다른 신부를 맞으면 되잖아?”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질척한 공기를 찔렀다. “한 번에 다섯을 들여도 좋아. 새끼는 많이 치면 칠수록 좋으니까.” 억센 힘이 날 뒤로 밀었다. 퉁, 매트리스에 뒤통수가 박혔다. 골이 빠개질 것 같았다. 숨을 세게 들이마시니 부은 뺨이 입 안에 솜처럼 가득 들어찼다. “신부를 하나만 두는 건 하데스 같은 멍청한 이나 하는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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