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링 (Pairing)
작가리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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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화들짝 놀란 그녀가 어깨를 움츠렸다. 동시에 젖혀진 고개가 자연스럽게 천장을 보게 했다. 뭐가, 뭐가 어떻게 된 걸까. 무슨 일이, 이게, 대체? 불이 꺼진 샹들리에. 보석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그것들을 눈에 담는 순간 또 아래가 빨렸다. 방금 전보다 훨씬 진하고 강하게, 아예 입술로 틀어막고서 쭉쭉 빨아대는 그였다. “흣, 뭐 하는, 하읏……!” 몸을 뒤로 빼려 했다. 분명 그래야지, 마음먹었음에도 당황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 대신 두 눈을 감았다. 그러자 아래로 들어오는 혀의 감촉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져 도로 눈을 뜨고야 말았다. 주름 사이를 헤집듯이 비벼 문지르던 혀가 조금씩 빠르게……. ---------------------------------------- 언제부턴가 이성적인 사고란 불가능했다. 낯선 곳, 도통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창밖으로 몰아치는 눈보라 따윈 무섭지 않다. 뜨겁고도 강렬한 저 남자의 눈빛에 비하면. “벌려야죠. 다리.” 더없이 다정하던 목소리가 마침내 본색을 드러냈다. 심장이 녹아내린다. 은밀한 손길에, 그보다 더 야한 미소에. “벗을래요, 아님 내가 벗겨줄까요. 말만 해.” 분명 생각했다. 이건 덫이라고. 그러니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알면서도 걸려들었다. 그의 숨결에 닿는 순간, 오래된 마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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