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청(殺靑)
작가아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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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가정 폭력, 학대, 성희롱 등 트리거 요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 살. 보여선 안 될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열아홉 살. 닿아선 안 될 것을 달고 다니는 애를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허울뿐인 가족이 되었다. *** 탁! 몸이 먼저였다. 그 다음에 의식이 반응했다. 그가 잡은 곳에서부터 전율이 쭉 퍼졌다. 그의 팔뚝에 거미처럼 도사린 검은 손자국. 산 자가 아닌 존재의 흔적. 저것에서부터 번져 나온 독이 언젠가는 나를 죽일 것이다. 권민오가 잡았던 팔목이 빠르게 차가워졌다. “……하.” 권민오의 입매가 비뚜름하게 어긋났다. 깨진 거울에 맺힌 상처럼. “너, 내가 가까이 가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나랑 ‘살이 닿는 게’ 싫구나.” 번들거리는 갈색 눈동자로 한 번의 깜빡임조차 없이 나를 응시하며, 그가 엷게 웃었다. “딱 걸렸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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