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분이셨잖아요, 폐하
작가버터앙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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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의 작중 배경과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와는 무관합니다. 태제국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화공 하진목. 어느 날 갑자기 침입한 자객에게 목숨을 잃는다. 분명 죽었을 터인데 어쩐 일인지 살아 있어 의아하던 중, 자신이 깨어난 몸이 경의 사랑받는 왕자 소화의 몸이란 걸 깨닫는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황제에 대한 그리움을 놓지 못해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태제국에서 볼모를 원한단 소식이 들려온다. 소화 가족에 대한 죄책감을 애써 이겨낸 채, 황제를 보고 싶단 일념으로 볼모를 자원해버린 진목. 그렇게 복잡한 마음을 안고 겨우겨우 제국에 입성했지만… “왕자의 이름이 뭐라고?” “위소화입니다, 폐하.” “작은 꽃이라…. 창기에게나 어울릴 법한 이름이로군.” 제가 알던 다정한 이는 어디 갔는지, 저를 바라보는 황제의 눈은 싸늘하기만 했다. 다정한 분이셨잖아요, 폐하…. *** “폐하의 애정을 원하옵니다.” 기운 없는 목소리가 나름 절절하게 흘러 나갔다. 황제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으나 진목에게는 꽤 절박한 문제였다. 진목은 침상 위에 쓰러지듯이 허리를 굽히고 그에게 애원하였다. “저를 귀애해 주시옵소서.” “하.” 짧은 웃음을 흘린 황제가 서늘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네가 짐을 언제 보았다고 그런 것을 원하는 게냐. 처음에는 그렇게 아니라고 발뺌하더니 역시 그런 앙큼한 것을 바라고 궁에 들어왔던 게로구나.” 바라면 아니 되는가. 진목은 억울한 마음에 고개를 치켜들고 황제를 빤히 바라보았다. 왜 그의 눈에 들어있는 것이 하진목이 아닌 걸까. 아니, 오히려 그래서 잘되었지 않은가. 소화에게는 미안한 일이나, 진목은 이번만큼은 욕심내고 싶었다. 그만큼 황제에 대한 마음이 깊고도 깊었다. “폐하께 귀애받고 싶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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