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죽여줘
작가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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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배웠습니다.” 제국 제일의 기사 레안드로 헤더. 노예 소년이었던 레안드로를 기사로 만들어준 사람은 제이니였다. 제이니는 건방지고 순진한 소년에게 첫눈에 매료된 채 그대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모든 걸 바쳐 후원했다. 그랬는데… 제이니의 몸이 목각인형처럼 소파 위로 떨어졌다. 그는 눈을 뜬 채 허공을 올려다봤다. 레안드로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를 놓은 손이 보였다. 단단한 기사의 손. 제이니는 저 손을 정말 좋아했다. “정말로 특별한 대화는 없었습니다. 단 하나, 이소타 엘마 전하께서 하신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더군요.” “…….” “전하께서는 제이니 님께 살해당할 거라고 두려워하셨습니다.” 독? 목과 코가 멍해졌다. 무언가 축축한 것이 올라오고 있었다. 열이 오르는 게 아니라면 이게 뭘까. “사랑하는 사람이 공포에 떠는 모습을 어떻게 묵과할 수 있겠습니까? 제이니 님이라면 이해하시겠지요. 사랑은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어, 어떤 이기적인 짓이라도 하게 만든다고 제게 알려주신 분이니까요.” 레안드로의 목소리가 멀었다. 제이니는 그의 기사 레안드로에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왔다. 레안드로를 거두던 그 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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