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트
작가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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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우가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던 밤, 그녀는 이미 표적이 되어 있었다.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서 6개월을 헤매던 이선은 우연히 한 남자를 발견하고 추적을 시작했는데... 저 남자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아니라면 뭘까? 그는 대체 뭐지? 남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재색 눈동자였다. 인간성이 다 타버리고, 남은 게 육신의 재뿐인 것 같은 완벽한 회색 눈동자. 위험해. 위험해. 본능이 경고했으나, 시야가 어지러워지면서 정신이 멍해지고 몸의 감각까지 혼미하게 일그러졌다. 이선은 바짝 긴장한 채 입을 열었다. “당신은, 이름이?” “블루트.” 남자가 대답했다. 억양이 독특해서인지 묘하게 고대어처럼 들렸다. 남자가 풀 네임을 다시 말했다. “야락 블루트.” #흡혈귀 #독점욕 강한 뱀파이어 #잔인성 #이 남자에게서 도망칠 수 없어 #피와 섹스의 계약 #네 인생을 부숴버리겠어 [미리보기] 짐승이 육식하는 소리가 들렸다. 야락이 탐식하는 신음을 흘리며 이선의 피를 빨아대고 있었다. 견디기 버겁다는 듯 그녀의 코트를 험하게 움켜쥐고서. 그녀를 찢어발기고 싶은 욕망을 억눌러 제어하는 듯 상체를 거듭 들썩거리며 목 전체를 물고 빨았다. 그런데도 물린 부위에서부터 지글거리는 욕망이 샘솟았다. 이 남자에 대한 야릇한 애착, 이대로 이 남자에게 모든 걸 다 맡기고 마냥 매달리고 싶은 충동, 무기력이 심장을 평온하게 했다. “몰랐겠지만, 넌 이미 딴 놈에게 찍혀 있어.” 피의 향기를 음미하는 듯 나른히 턱을 움직인 야락이 스산한 음성으로 속삭였다. 정신이 핑 하고 끊어지기 직전에 그녀가 마지막으로 들은 건, 집념이 서린 야락의 웃음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 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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