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경계
작가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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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시작된 관계. 너로부터 시작된 낯설고 새로운 계절. 태성파 차기 보스를 노리고 있는 경쟁자에 의해 게이라는 악의적인 소문에 휩싸인 신조. 과거의 굴레와, 현재의 오명을 벗기 위해 보스가 보낸 여자를 곁에 두게 된다. “당분간 이 아가씨를 내 전용으로 쓰려고.”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왔다. 평생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 갑자기 가장이 된 윤채. 숨 쉴 구멍 없이 옥죄어 오는 현실에 떠밀려 룸살롱에 발을 들인다. 일을 시작한 첫날 한 남자를 만났다. “다른 사람들은 그 어설픈 서비스를 받고도 기꺼이 화대를 내놓던가요?” 매사 시비조인 이상하고 무서운 남자. 기계적으로 해내려고 했다.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 “…저한테는 솔직하셔도 돼요.” “뭘?” “이사님께 애인 노릇을 해 줄 여자가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된다고요. 비밀은 지킬 수 있어요.” “비밀?” “저를 꾀어서 반하게 만들 작정이시라면 그만두세요. 헛수고하시는 거니까요.” “하기는 널린 게 여잔데 굳이 매춘부한테 연애를 건다는 게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긴 하네요.” 들켜서 난처하다는 듯 그가 가볍게 웃었다. 소용돌이치는 폭풍 한가운데 놓인 두 사람.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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