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
작가리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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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마주침. 별것 아닌 시선과 별 뜻 없을 말들. 서로가 서로에게 단지 그뿐이던 처음. 확연히 달라진 이후. “가만있죠. 들키면 성가셔져.” 설마 했었다. 단지 또 한 번의 우연이 더해졌을 따름이라. 현서가 간과한 건, 겸이 의외로 곤란한 존재라는 사실이었다. “혹시 시간 있어요?” “……네?” “있었으면 좋겠는데. 나랑 놀아 줄 시간.” 수시로 떠올랐다. 정체불명의 기이한 열감이 자꾸만 온몸을 들뜨게 했다. 위험한 신호인 줄 알면서도 끌려갔다. 이제 감당하는 건 그녀의 몫이었다. “어떡하죠. 또 울릴 거 같은데.” 나지막이 읊조리는 겸의 표정이 실로 야했다. 현서는 제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어쩌면 벌써 터져 버린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 생각하고도 개의치 않았다. 그가 떨리는 그녀의 아랫입술을 깊게 빨아들였다. 할딱이는 윗입술에 이어 내뱉는 숨결마저 모조리 집어삼켜진다고 느꼈을 때,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가 그녀의 안으로 가득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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