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감금당하는 건 계획에 없었다
글은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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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 힘든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죽어 버리면 곤란하지 않으시겠어요?” 19금 로판 소설에 빙의했다. 이복 언니에게 얼굴을 빼앗긴 채, 죽을 때까지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 사생아 시한부 피오렌티아로. ‘누가 순순히 죽어 줄 줄 알고.’ 이복 언니 앞에선 납작 엎드리는 척하고, 뒤에선 이 가문을 도륙해 버릴 남자주인공과의 관계를 살짝 틀었다. “이 짐승은 제가 돌볼게요.” 잘 구슬려 놨다가 은혜를 갚으라 할 생각으로 보살펴 주었다. “쉬. 테오, 착하지? 가만히 있어. 내 말을 잘 들어야지.” 테오도르가 자아를 빼앗기지 않도록 도와주고, “내가 네게 어떤 수고를 들였는지 똑똑히 기억해 두고 나중에 갚아. 그래야 공평하지.” 그가 제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뒤, 언니의 눈을 피해 탈출도 시켜 주었다. 그리고 4년 후. 원작의 내용대로 테오도르가 찾아왔다. 증오스러운 마르첼라 공작가를 도륙 내기 위해서. 피오렌티아는 그가 절대 자신을 알아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뒤에서 저를 끌어안은 채, 목에 코를 박고 숨을 들이켜기 전까지만. “내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할 리 없잖아.” 분명 자아를 지켜 주었는데, “네가 내게 들였던 수고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어.” “그래서 다 거머쥐었어. 네 말대로 확실하게 은원을 갚기 위해서.” “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공평한 방법으로.” 이 자식, 왜 살짝 망가진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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