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계절
작가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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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약SM, 노골적 언어 표현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설정과 배경은 모두 허구이며 작품 내 등장하는 지역, 인물, 단체는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태양 폭발의 여파가 사회와 문명을 무너트렸다. 혹한의 겨울, 병에 걸린 나비는 10년 만에 재회한 차현과 섬에 갇히게 됐다. 나비는 아픈 자신을 살뜰히 돌봐 주는 차현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나비는 어린 시절의 차현이 크게 아팠다는 것 정도만 기억하는 상태였는데. * * * 차현은 자신을 까맣게 잊은 나비를 보며 명백한 모욕감을 느꼈다. 나비는 그의 얼굴에 침을 뱉은 거나 다름없었다. 지금,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그 모욕을 되갚아 줄 수 있었다. 얼굴에 침을 뱉어 줄까? 그럼 윤나비는 어떻게 반응할까. 깨끗한 얼굴에 더럽고 끈적거리는 체액을 끼얹는다면…. 기묘한 안광을 품은 눈동자가 유리알처럼 반질거렸다. “흐으….” 그러나 그의 망상을 실천하기엔 나비는 너무 아팠다. 안색은 창백했고 계속 앓는 소리를 냈다. 불쌍한 꼴이었다. “나비, 불쌍하다.” 건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눈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아름답게 조형된 얼굴이 나비의 얼굴을 뚫을 것처럼 들여다봤다. 놀이 삼아 연약한 나비 날개를 찢는 듯한 어린아이의 잔악함을 품고서. “어떡할래. 이제는 네가 불쌍한데.” 그는 나비의 뺨을 보드랍게 문지르며 귓가에 속살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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