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 향기
작가과일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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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의 남주인공은 일본인으로 #외국인 키워드가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1970년, 일본의 경제 호황은 엔화벌이를 하려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불러 모은다. 그리고 그중에는 정식 비자를 얻지 못한 불법체류자도 상당했다. “지금 네가 합법적으로 비자를 취득할 방법은 딱 하나뿐이다. 일본인과 결혼해 배우자 비자를 취득하는 거지.” 상관의 맞선 주선을 거절한 후 약혼녀가 필요해진 호시는 졸지에 불법체류자가 되고 만 순애에게 결혼 계약을 제안한다. “난 잠깐 아내 행세를 해 줄 사람이 필요해.” “그러다 제가 정말 호시 상을 사랑하게 되면요?” “넌 정혼자가 있잖아. 목숨 걸고 밀항할 만큼 사랑하는.” 무뚝뚝하고 차가운 외모에, 무서운 줄만 알았던 남자와의 가짜 결혼. 그렇게 순애는 호시의 일 년짜리 아내가 되어 동거를 하게 된다. 그러나 호시가 야무진 순애의 도움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시한부였던 두 사람 사이는 점점 더 농밀해지는데…. “약속 지키려고 했는데. 미안해요… 더는 안 되겠어요.” “순순히 보내줄 줄 알았나? 그러게 왜 함부로 들쑤셔 놔? 왜 사람 미치게 만들어!” “호, 호시 상….” “더는 그렇게 부르지 마. 난 네 남편이야. 그리고 이젠 정말 남편 노릇을 하겠어.” 시한폭탄 같던 위장 결혼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 “순애야….” 그는 홀린 듯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얼마나 부르고 싶었던 이름이었나. 그녀의 뒷모습에 대고 입 안에서만 겨우 달싹거리고 말았던 적은 헤아릴 수도 없었다. 그녀를 부르고 싶었다. 다정히 순애야, 부르고 싶었다. 하지만 그 욕심을 채우면 또 다음 욕심을 채우고 싶어질 것이었다. 이름을 부르고, 손을 잡고, 안고, 입 맞추고, 갖고 싶어질 것이었다. 보내고 싶지 않아질 것이었다. 그래서 차마 그녀를 부를 수 없었다. 그런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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