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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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첫사랑 #애증 #나이차이 #미인공 #의존공 #강공 #까칠공 #초딩공 #집착공 #광공 #복흑/계략공 #연하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천재공 #존댓말공 #다정수 #소심수 #헌신수 #호구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무심수 #연상수 #상처수 #얼빠수 #미남수 #질투 #감금 #일상물 #3인칭시점 “형이 계속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다 괜찮아요.” 열두 살의 서해정은 밤마다 괴물을 본다. 제 방에 찾아오는 괴물은 끔찍하다. 서해정이 공포를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커진다. 또, 저를 학대하는 이부 형처럼 말한다. ‘죽어.’ 라고. 괴물을 사라지게 하는 건 어느 게임 방송 스트리머의 목소리. 서해정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열아홉 살의 가을. 스트리머는 예고도 없이 방송을 중단한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서해정은 불안에 휩싸인다. 급기야 한동안 보이지 않던 괴물이 다시 찾아오기까지 한다. —얼굴이라도 안다면, 전국을 이 잡듯 뒤져서라도 찾아낼 텐데. 서해정은 자신이 더 이상 동경만을 품고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 * * * “왜 안 돼요?” 그리 물어 온다. 따지는 말투가 아니었다. 해정은 정말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왜 선을 넘으면 안 되는지 묻고 있었다. 현수가 입을 살짝 벌린 채 해정을 올려 보았다. 다시 해정의 얼굴이 다가왔다. 현수가 얼굴을 뒤로 당기자 바싹 끌어당기는 힘이 억셌다. 해정이 다시 현수의 입술에 한 번 더 입을 맞췄다. 난폭했던 아까와는 달랐다.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억울해 죽겠다는 얼굴로, 애달픈 표정으로, 해정은 떨리는 입술을 현수의 얼굴 곳곳에 찍어 누르기 시작했다. “……안 돼.” 가만히 해정의 입맞춤을 받아 내던 현수가 말했다. 축축이 젖은 얼굴이 그 말에 움직임을 멈추고 현수를 내려 보았다. “왜 안 되냐구요.” “그냥, 안 돼.” 당연한 것에 이유는 없었다. 당연하니까.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현수는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살려 준다 했잖아요.” 해정이 따졌다. 현수가 해정의 어깨를 잡아 세게 밀었다. 몸이 밀려났다. 해정은 큰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비 때문에 추운 모양이었다. 현수가 입고 있던 얇은 후드 집업을 벗어 해정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그것 역시 젖어 있었지만, 맨살보단 나을 것 같아서였다. “너 지금 살아 있잖아.” 현수가 말했다. 냉정한 어투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강하게 말한 것도 아니었는데 해정은 충격을 받은 얼굴을 했다. 어느새 파랗게 질린 입술이 뻐끔거렸다. “곧 죽어요.” “…….” “나는 형 없으면 죽는단 말이야.” ** IF외전은 본편의 설정, 줄거리와 관계없는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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