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에 소원을 빌지 말라
작가프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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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키스가 우리 사이를 완전히 비틀어놓았다. 그 입맞춤엔 아무런 감정도 섞여 있지 않았다. 우리는 전쟁에서 이겼고, 기쁨을 나눌 상대가 필요했을 뿐이다. 충동적이고 어리석었던 단 한 번의 입맞춤은 나와 내 충성스러운 부관을 결혼이라는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그와 나는 아름다운 한 쌍의 트로피였다. 그래서 나는, 이 운명에서 도망치기로 결정했다. “키티. 아니…… 대위님.” 그가 나를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도무지 대답할 용기를 낼 수 없었다. 시간이 우리를 따돌리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와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말이다. 내 위에 올라탄 퍼시는 엄지로 내 뺨을 쓸어내리며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더 이상 당신의 부관이 아닌 남자라도…… 괜찮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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