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록의 록
글오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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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실부모 하여 숙부의 손에 거둬졌고 평생을 감사하며 살았다. 숙부가 나를 제물로 바칠 속셈인지도 모르고. 황가의 저주를 달래기 위해 바치는 제물은 한 번도 교접하지 않는 귀족가의 처녀여야 한다. 딸을 제물로 바치면 보장된 권력과 재물을 얻겠지만, 어느 부모도 귀한 자식을 내놓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온은 황제에게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제물이었다. 100일간 천월당에 유폐되었다 제물로 바쳐질 운명, 그리고 마침내 99일 째 되던 날. 누군가 몰래 천월당에 숨어든다. “누, 누구십니까…?” “이 나라의 황제. 그리고 너를 살려 줄 사람.” 즉위하자마자 이복동생을 잔인하게 내쫓은 피의 황제가 자신을 살려 주겠다 한다. 그것도 이상한 방법으로. “처녀가 아니면 제물이 될 수 없어. 짐이 너를 그리 만들어 주겠다.” 그렇게 황궁을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황제가 또 한 번 꿀 같이 꼬드긴다. 그의 후궁이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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