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사적인 부단장님
작가유자치즈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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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졸업과 함께 끝날 줄 알았던 악연이 수년 후 다시 이어질 줄은 몰랐다. 제멋대로 굴기 일쑤였던 오만한 귀족 도련님은 웃는 얼굴로 부당한 괴롭힘을 일삼는 악질 상관이 되어 헤더의 앞에 나타났다. “헤더 양, 오슬론 양에게 발송할 답장은 처리됐습니까?” 대필 편지. [4번가. 더 블랑제리. 얼그레이 티라미수. 홀 케이크.] 빵 심부름. “기사라는 게 그렇잖아요. 가진 힘 자랑하는 족속들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생각이라는 걸 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인재예요. 그렇죠, 헤더 양?” 그녀가 곤란해 할 상황을 만드는 것까지. 그의 괴롭힘의 인과를 알 수 없는 헤더는 제 상관, 미하엘 루터가 점점 더 싫어지는데…. 어째서인지 그는 헤더의 생각만큼 그녀를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그에게 배달된 최음독을 모르고 나눠 마시는 사고가 일어나고. “너한테 안 좋은 일은 안 해. 맹세해.” ‘그런 것치고는 매번 그러고 있는데….’ 헤더는 미하엘이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들에 당황하기도 잠시, 어느새 그의 웃는 얼굴에 시선을 빼앗기는 자신을 눈치챈다. 그건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었다. 서서히 기억나는 그와의 과거 또한 헤더의 혼란을 부추겼다. 그녀는 결국 남자를 밀어내기로 결심한다. “헤더. 그렇게까지 내 감정을 부정하고 싶어?” …망할. 근데 이 남자, 왜 이렇게 안 밀리는 걸까? [본문 발췌] 평소 그가 손을 미끄러트리기만 해도 목을 움츠리는 곳이었다. 이윽고 혀가 닿는 것에 참지 못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흣…!” 곧장 깨문 입술 위로 가벼운 입맞춤이 떨어졌다. 그 후 저보다 한참 작은 여자에게 몸을 구겨 안긴 남자가 미간을 찡그리며 웃었다. “아, 진짜 안 되겠다.” 네 이런 목소리도 나만 듣고 싶어. 일견 산뜻한 어조로 내뱉는 말 안에는 뚜렷한 욕심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몸이 가볍게 들렸다. 헤더는 순식간에 높아진 시야에 반사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는 코앞에 놓인 가슴에 장난스럽게 이를 세우며 말했다. 이대로 빨아주고 싶은데…. “난 저런 바보 같은 남자가 아니거든.” 연인과의 밤을 남들에게 전시하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잖아. 나만 보기에도 모자라 죽겠는데 말이야. 코를 찡긋거리며 웃는 꼴에 한숨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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